중국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이 한국 수입 시장에도 빠르게 전파 되었다. 한국행 오퍼가격은 전월 오퍼 대비 품목별로 적게는 15달러 많게는 35달러 올랐다. 한국 시장 상황은 호전의 기색이 없는데, 한국과 중국 메이커들의 가격인상을 지켜보자니 무역상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뿐이다. 그러나 한국만 빼고 다 좋다는데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시장의 주도권은 이미 중국에 있고, 한국 메이커들은 국내 수요시장을 살피기 보단 중국산 수입가격 흐름에 몸을 맡겨 버렸다. ‘시진핑이 살아 있는 한 중국 가격은 오르고, 중국 가격이 오르는 한 한국 가격도 오른다’는 말을 이젠 믿어 의심치 않게 된다.

시진핑 정부가 공급개혁, 환경보호를 전면에 내세우며 개혁을 시작한지 이제 만3년이 되어간다. 3년동안 바오산과 우한이 합병하고, 전국의 제강사 공급개혁이 진행되었다. 유도로를 통한 띠티아오강(저품질철근,선재) 생산은 대다수 철폐 되었다. 전국에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어 철로, 도로, 공항, 항만, 교량이 착공되고 있다. 덕분에 중장비는 판매량 신기록을 갱신하고 품귀현상을 보인다. 또 같은 이유로 철강 가격은 쉬지 않고 오르고, 제강 메이커들의 수익률은 급속히 상승하였다.

가격이 오르면 무리하게 생산을 하기 마련인데, 환경보호라는 명분은 절묘하게 생산을 제한하는 역활을 하고 있다. 16년과17년은 11월15일부터 3월15일까지(4개월), 그리고 올해는 10월1일부터 3월31일까지(6개월) 이다. 환경보호 감찰의 주요 타깃은 압연보다는 제선,제강에 있다. 소결로, 코크스로, 고로, 전기로에 들어가는 전력량으로 감산여부를 체크하기 때문에 몰래 제선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메이커들은 우선적으로 반제품을 미리 생산하여 비축하기 시작했다. 주요 수출 강종의 오더는 9월에 모두 생산할 심산인지 적극적인 수출 수주 포지션을 보이고 있다. 직접 타격을 받는 주요지역(천진, 석가장, 당산, 한단, 형대, 안양)과 기타 동북부 지역의 메이커들은 9월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하여 최대한의 제강을 할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확증 편향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는 경향 말이다.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를 수집 할 때에도 결국 자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데로 근거를 준비하고 잘못된 결론을 내곤 한다. 엉터리 판단이라고 할지라도 스스로는 전혀 알지 못한다. 객관적이고 솔직한 정보들은 피해가고 자신의 의견에 부합되는 정보만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구매 책임자가 확증 편향을 심하게 가지면, 회사 전체에 큰 불이익을 초래 할 수 있다. 이러한 왜곡을 피해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최근 필자는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여러분도 함께 하기 철강가격 그래프를 읽으며, 스스로의 판단에 왜곡된 편향은 없었는지 되돌아 보기 바란다.

○ 환율요인 :
미중 협상의 기대감으로 지난 한 주는 위안화가 소폭 강세를 보였고, 역시 원화도 영향을 받아 소폭 강세를 보였다. 다만 별 성과 없이 중-미 무역협상이 종료되면서 다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은 1,113원으로 전주대비 5원 수준 떨어지면서 수입부담을 조금 더 덜어주었다. 달러-위안화는 달러당 6.80위안 수준으로 소폭 강세를 보여주었으며, 수출자의 부담을 더해 주는 추세가 형성 되었다.

○ 원료요인 :
비교적 높은 가격까지 올라왔던 원료 가격은 상단을 제한 받고 떨어지는 그래프를 보여 주었다. 다만, 동절기 대비 수요로 인해 하단의 제한도 형성되어 등락폭의 큰 변화는 없었다. 철광석은 톤당 71달러, 점결탄은 169달러를 기록하였으며, 추정되는 용선(쇳물) 1톤당 주요원료 가격은 철광석1.5톤의 107달러, 점결탄 0.7톤의 118달러로, 총 225달러 수준으로 산출되며, 전주대비 약 1달러 상승 하였다. 강재 가격변화에는 큰 영향을 주기 어려워 보인다.

○ 선물요인 :
8월의 마지막 주로 들어서면서, 현물시장의 견고한 가격은 10월물 선물시장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었다. 현재 현물가격이 지속 상승세에 있고, 선물가격은 상대적으로 낮게 잡혀 있기 때문에 8월의 마지막까지 계속 상승세를 보여 줄 것으로 보인다. 10월물 기준으로 철근은 4334위안으로 현물대비 155위안 정도 낮고, 열연은 4304위안으로 현물대비 86위안 정도 낮다. 현재시점에서 선물이 계속 따라 올라와준다는 것은 현물 가격이 타당성이 있다는 시장 판단을 나타낸다.

○ 재고요인 :
지난주에 비해 선재를 제외한 철근, 열연, 후판은 소폭 감소하는 그래프를 보여주었다. 주초에 밀들의 가격 인상 소식과 감산소식으로 유저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여 출하량이 증가 하고 시장가격을 견인 하였지만, 9월 시장을 낙관하는 시장 분위기에서 출하를 제한하는 업체들이 많아져 재고수준은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밀의 재고 상황도 비교적 낮은 상태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유통상이든 메이커든 출하압박은 약하다고 판단된다.

○ 시장가격 :
태풍과 같이 연일 가격 인상 소식이 이어지던 2주전과 달리 엄청난 인상은 없이 한 주를 넘겼다. 한 템포 쉬고 9월을 맞이 할 수 있다는 건 지난주에 승부를 건 업체에게도 기다리다가 타이밍을 놓친 업체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급격한 상승은 결국 급격한 하락이 온다는 것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건강한 근거들과 함께 우상향하는 시장을 그려본다. 이것이 시진핑 정부가 머리에 그려놓은 그림이기도 할 것이라 본다. 현재 환율과 증치세 환급율을 적용한 수출 오퍼가를 추정해보면, 철근 및 저급선재는 3달러 오른 609달러, 고속선재는 3달러 내린 659달러, 환봉은 13달러 오른 644달러, 열연은 9달러 오른 621달러, 냉연은 13달러 오른 659달러, 후판은 4달러 오른 608달러로 추정 계산된다. (단순 계산일 뿐, 실제 수출 오퍼는 밀별, 지역별, 상세품목별로 상이함). 종합적으로 이번주는 강세를 유지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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