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분쟁 이슈로 시장이 어지럽다. 그러나 중국의 철강 가격은 굳건함을 보이고 있다. 이 무더위의 끝자락에도 가격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환경부는 오는 10월~내년 3월까지 동절기 감산 정책을 내 놓았다. 천진, 석가장, 당산, 한단, 형대, 안양과 같은 핵심지역은 50%감산, 기타 지역은 30%감산을 골자로 한다. 목표에 미달한 환경 수치로 인해 감산 정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감산 여파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감산기간에 들어가기 앞서 최근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는 바로 여유 기간에 소결광을 미래 생산해 놓기 위해서다. 또 빌릿, 블룸, 슬래브등의 반제품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구매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울러, 원료탄도 같은 논리로 미리 제선용 코크스를 생산해 미리 비축하고자 하는 구매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기 마련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원가적 측면에서 강재 가격 상승을 돕거나,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하절기를 지나다 보니, 금구은십(金九銀十)의 시기가 곧 다가온다. 시기적으로 9월에 매기가 가장 좋고, 그 다음은 10월이라 하여, 금구은십은 전통적으로 이기간 거래는 늘고 경제는 활성화 돼 왔다. 물론 비정상시기였던 2013~2016년은 거론하지 말자. 금구은십의 가장 큰 수요는 역시 토목/건축 이다.

7월에 중국에서 팔린 굴삭기는 총 9,337대로 전년동기대비 33.4% 늘었다. 1월~7월까지 누적 내수판매는 총 12만565대로 전년 동기 7만7,840대에 비해 무려 54.9%가 증가했다.

비수기인 점을 상기 해보면, 막연히 머리속으로 떠올려 보더라도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수 있다. 굴삭기는 결국 굴착 공사, 토목 공사를 위해 쓰인다. 중국 재정정책 확대 계획으로 인프라 투자 회복이 점쳐지고, 실제 착공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땅을 다지면, 도로와 철로를 내고, 다리를 지으며, 건물과 공장을 짓고, 가전과 설비가 들어간다. 너무 막연할지 몰라도 굴삭기 판매량이 호조세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아직 수요 시장은 양호하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가격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하기 그래프를 참고하여 설명하도록 하겠다.

○ 환율변동 :
달러-원은 1,130원으로 다시 급등세를 보여주었다. 달러-위안화 역시 지속적인 강세를 이어가면서 6.84까지 올라왔다. 중국 메이커에게는 오퍼가 인하의 여유가 조금 더 생겼지만, 저마진율에 고통을 겪고 있는 한국 수입자에게는 10원~20원의 빠른 변화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이 되고 있다.

○원자재가격 :
증치세 포함 부두 출하기준의 철광석 가격은 1주 사이 3달러 상승한 약 73달러 수준으로 인상 되었다. 점결탄 평균지수를 살펴 보면 미미한 수준의 인상이 있었다. 추정되는 용선(쇳물)1톤당 주요원자재 가격은 철광석 1.5톤의 110달러와, 점결탄 0.7톤의 115달러로 총 226달러 수준으로 산출되며, 전주 대비 약 3달러 인상 되었다.

○선물가격 :
선물시장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현물가격의 문턱에서 하락으로 전환되었다. 10월물 철근은 613달러, 열연은 609달러로 산출되며, 현물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요인이 작용하지 않는 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재고변화 :
철근을 제외하고 선재, 열연, 후판 모두 소폭 증가 하였다. 수요와 공급의 긴장감이 적절히 작용하면서, 재고비축에 대한 가수요도 조금씩 힘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고수준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 할 것이다.

○유통가격 :
주요 품목의 유통상들의 재고가 어느 정도 높아지기는 했지만, 재고압박으로 작용하지는 않고 있다. 더군다나 동절기 감산 이슈와 전국 각지 양호한 수요상황을 보았을 때 가격에 대한 자신감으로 무리한 출하를 자제하는 분위기 이다. 상해가격을 기준으로 현재 환율과 증치세 환급율을 적용한 수출 오퍼 추정가는 철근 및 저급선재 581달러, 고속선재 642달러, 환봉 618달러, 열연 598달러, 냉연 642달러, 후판 596달러로 추정 계산된다. (단순 계산일 뿐, 실제 수출 오퍼는 밀별, 지역별, 품목별로 상이함). 수요가 풀리기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다음주는 소폭 상승세를 유지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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