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최근 모 철강업체 마케팅팀장이 직위해제되는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한 인사로 크게 화제가 되진 않았지만 팀장이 한동안 직위를 이용한 폭언과 갑질 등으로 이미 한차례 투서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대로 징계 등이 이뤄지지 않다가 최근 다시 한번 내부 고발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직위해제라는 인사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철강업체 역시 최근 한 팀장이 직위해제된 바 있다. 특히 이는 팀장에 의한 팀원 폭행과 팀원의 고소까지 이뤄지면서 업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철강업체의 상명하복 조직분위기와 경직된 사내 분위기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철강산업 환경과 치열해지는 경쟁 상황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조직 강화와 관리에 더 역점을 두어도 모자란 상황에 이 같은 사건이 연이어 벌어진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뿐이다.

혹자는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만 보더라도 철강업체들의 사내 조직 문화가 많이 바뀐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 이야기한다.

이전 세대의 경우 폭언과 막말에도 불구하고 개인보다는 조직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내 분위기 아래 직원들은 말 그대로 윗사람의 비위나 뜻을 아예 거스를 수 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철강 대기업 중간 간부급 팀장이나 초급 임원들은 최근 혼란스럽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현재 고위 임원 및 간부급 직원들은 개인보다는 조직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반면 젊은 직원들은 대부분 개인의 능력이나 자신의 주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중간에서 어찌해야 할지 곤란한 상황에 많이 직면한다는 것이다.

상명하복의 다소 경직된 조직문화가 무조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보다 조직의 결과가 중요하게 생각되던 시절, 다소 고압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를 당연시 받아들였던 분위기가 결국 지금의 혼란한 사내문화를 만들어 버린 건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국내외 수요산업은 물론 철강산업 역시 적지 않은 국내외 부침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이 있어야 개인이 있다는 구시대적인 생각보다는 능력있고 창의적인 개개인이 하나의 조직 안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효율적이고 열려있는 조직문화로 변화돼가는 철강업체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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