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AWS로 자율항해선박 만든다

삼성중공업이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비스를 활용해 자율항해선박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8일(현지시간) AWS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AWS의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컨테이너선, LNG선, 부유식생산설비 등의 자율 조타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삼성중공업은 AWS의 컴퓨트, 스토리지 등 기본 서비스뿐 아니라, 머신러닝, 분석, 데이터베이스, 증강현실(AR) 등의 서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운사업 외에 선박내부 기술도 개발해왔다. 더불어 자체적인 생산설비와 제조 프로세스 등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선적을 개선하는 도구도 개발했다.

AWS 입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조선해운분야 최대 고객이다. 레드시프트, 폴리, 렉스, 수메리안 등 서비스의 대표 고객사례로 꼽힌다.

이 가운데 수메리안은 쉽게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개발 도구다. 삼성중공업은 아마존 수메리안으로 트레이닝과 시뮬레이션을 위한 선박조종실의 가상현실을 구현했다. 삼성중공업은 AWS의 다양한 보안도구도 다수 활용 중이다.

돈줄 마른 STX조선, 정상화 ‘난항’

STX조선해양이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이 자체 선박 건조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발급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회사는 자금이 부족해 자체 선박 건조도 어려운 데다, RG 발급 지연으로 수주 물량도 놓치고 있어 경영 정상화가 안갯속이다. STX조선해양은 일단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등 2,600억 원 규모의 비영업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구계획안을 이행 중인 STX조선해양이 비영업자산 매각을 시도한 것은 2015년부터다. 이 가운데 아직까지 매각이 완료되지 않은 주요 비영업자산은 사원아파트(480억원 규모), 플로팅 도크(690억원 규모), 진해 행암공장부지(530억원 규모)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과 이로 인한 지역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해당 자산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자산 매각 난항으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한 STX조선해양은 당장 배를 만들 돈이 없다. 조선 산업은 전통적으로 헤비테일 수주 방식(선박 건조 후반기 또는 인도 시에 대금의 대부분을 지급하는 형태)을 고수하고 있다.

조선사는 여러 선주사로부터 받은 선급금을 모아 배를 건조하는데, 일반적으로 선급금은 선가의 약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선사에 자금이 없다는 전제하에, 동일한 선가의 배를 최소 10척 수주해야 1척에 대한 자체 건조가 가능한 셈이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자체 선박 건조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RG 발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4월 정부 산업컨설팅에서도 자체 자금 통한 건조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RG 발급 지원 약속했다”고 말했다.

RG 발급이 안되면 선박 수주가 사실상 불가능한 탓에 STX조선해양이 그대로 고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단 STX조선해양은 내부 추스르기에 나서고 있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사장은 8일 임직원에게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다각적인 자산매각 노력과 함께 채권단과 해결방법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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