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 및 미국의 수입쿼터 제한에 이어 유럽연합의 세이프가드 잠정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철강관련 업계의 고충이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현재 호황인 중장비산업과 회복세를 보여주는 조선산업 이외에 자동차, 산업기계, 건설 모두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있는 중이어서 현 시황이 쉽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

그래도 조선이 오랜만에 수요를 창출해주고 있어서 갈증에 목은 축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018년 한국시장은 수요가 크게 줄었다.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대부분 생산량이 줄어 들었다. 철강협회 기준으로17년도와 18년도 상반기의 품목별 생산량을 확인해 보면, 선재는 160만톤에서 146만톤으로, 철근은 569만톤에서 436만톤으로, 중후판은 433만톤에서 393만톤으로, 열연강판은 1,912만톤 1,621만톤으로 줄었다. 유일하게 특수강 봉강은 112만톤에서 117만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현대제철 당진 특수강봉강 공장의 양산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품목별 수입량도 크게 줄었다. 한국철강협회 기준으로 17년도와 18년도 상반기를 비교해보면, 선재는 84만톤에서 53만톤으로, 특수강봉강은 57만톤에서 34만톤으로, 철근은 60만톤에서 32만톤으로, 중후판은 71만톤에서 65만톤으로, 열연강판은 375만톤에서 249만톤으로 전품목에서 수입이 크게 줄었다.

반면 수출량은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하다. 특수강봉강만 21만톤에서 33만톤으로 12만톤 가량 증가했다. 역시 현대제철의 특수강봉강 생산량 증가로 인한 세아베스틸의 수출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전체적으로 생산량 감소와 수입량 감소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내수 부진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물론, 내수 부진도 큰 문제지만, 일반적 수요대비 과대하게 부풀었던 한국의 철강산업의 부피가 더 문제라고 생각된다.

세계철강협회 데이터를 보면 대한민국의 1인당 철강소비량은 1.1톤 수준이다. 중국이나 일본보다 2배 많다. 주변국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소비를 하고 있고, 좀 더 확대해보면 철강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수출시장이 보호무역 확산으로 막히니, 내수라도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다소 억지스러운 내수경기 부양 정책의 도움 없이는 버티기가 힘들 정도로 비대한 산업 규모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판단된다.

반면 이웃나라 중국은 매우 다른 모습이다. 일대일로, 제조2025, 징진지프로젝트 등을 통한 내수경기 부양으로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있다. 다만 환율 영향으로 밀별로 전달대비 10달러~30달러 정도수출가격을 내렸다. 인민폐 4,000위안을 기준으로 수출한다고 가정하면, 전주대비 6달러, 전달대비 24달러, 3개월전 대비 42딜라정도 인하 여력이 행긴 것이다. 물론 환율 하락분을 수출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중국 철강사의 수출부서 마음이겠지만...

[환율영향]

달러/원이 1,127원까지 상승하는 동안 달러/위안도 6.76까지 올랐다. 앞서 말씀드린데로 인민폐 4,000위안 기준으로 수출한다고 해도 3달전 대비 42달러, 한달전 대비 24달러 인하 여력이 생겼다. 내수가격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수출 가격이 하락한 것은 다분히 환율 영향 때문이다.

[원자재]


증치세 포함 부두출하기준의 철광석 가격은 그나마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약 68달러를 지키고 있다. 호주산 점결탄 부두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추정되는 쇳물 1톤당 주요원자재 가격은 철광석 1.5톤의 103달러, 점결탄 0.7톤 153달러 등 총 256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선물]


선물가격은 모두 상승의 맥을 잘 이어가고 있다. 10월물 철근이 588달러, 열연이 599달러로 비교적 정상 범주 안에 들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고]


열연을 제외하고 철근, 선재, 후판 모두 소폭 감소했다. 지역 곳곳에 진행되고 있는 감산조치와 함께 폭염과 우기로 인한 공사중단이 엇물려 안정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상해가격]


대부분의 품목에서 약보합 혹은 보합세를 형성중이다. 달러 환산시 전월대비 30~40달러 하락했다. 환율 때문이다. 한국에서 중국산을 수입하는 입장에서 보면 달러 오퍼가격이 하락해도 원화 원가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오퍼추정]


현재시점에서의 증치세 환급을 감안한 오퍼 추정가는 철근 562달러, 선재 634달러, 환봉 608달러, 열연 602달러, 냉연 636달러, 후판 588달러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다.

[차주전망]


중국시장은 비교적 보합세를 오래 유지하고 있다. 북방지역 메이커의 생산제한으로 재고압박이 매우 완화 되었으나, 남방지역의 우기로 인해 수요감소로 일정 압력이 계속 되고 있다. 몇몇 주요 품목의 재고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메이커들의 가격 세우기 심리가 아직 견고한 상황이어서, 다음주 중국 내수시장의 다소 강한 보합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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