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수입산 철강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본격 발동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미국의 국가별 쿼터와는 달리 글로벌 쿼터가 적용되면서 당분간 수출업체들의 치열한 조기 선적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9일 “최근 3년간(2015~2017년) 유럽연합으로 수입된 철강 평균 물량의 100%까지는 지금처럼 무관세로 수입하고 이를 넘는 물량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장 200일까지 즉시 발효되는 잠정조치로 최종판정은 빠르면 오는 12월 경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잠정조치 기간 동안에는 글로벌 쿼터를 적용해 선착순 물량 배정이 이뤄진다. 적용되는 철강 품목은 총 23개로 쿼터 물량은 1,514만톤이다. 국가별로 보장된 물량이 없다 보니 특정 국가의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면 타 국가는 수출량이 줄 수 있는 구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쿼터로 결정되면서 모든 국가들이 유럽향 수출을 우선 선적하려고 할 것이다. 다만 단기간내 급격히 수출 물량이 늘어난 국가에 대해서는 유럽연합이 패널티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수출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철강 수출업체들은 지난 5월 미국의 쿼터제 도입에 연이어 유럽까지 수입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이중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향 수출의 85%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판재류의 경우 큰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자료: 한국철강협회
▲ 자료: 한국철강협회

포스코 관계자는 “한국의 유럽향 수출은 매년 큰 폭 늘어나 지난해에만 350만톤에 육박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무역장벽을 치면서 수출에 대한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수출업체들은 유럽향 수출 강종에 대한 고부가화 및 수출지역 다각화,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 등을 통해 수출량 축소분를 최대한 상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WTO 제소 등을 통해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불공정한 규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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