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김세진 기자
▲ 스틸데일리 김세진 기자
동부제철이 내달 16일부로 전 제품 가격을 톤당 4만원씩 인상키로 했다. 워낙 좁았던 스프레드에 다른 업체들의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약 3~5만원 정도 인상을 추진할 계획은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다른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실제로 이행됐는지 확인한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업체간 눈치싸움이 한창인데 사실 국내 냉연도금재 판매가격의 인상여부는 포스코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코가 냉연단압밀을 열연 판매처로 볼 것인지, 아니면 냉연 시장의 경쟁자로 볼 것인지에 따라 가격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전례를 보면 포스코는 냉연업체들이 가격 조정을 한 이후 약 2~3개월의 기간을 두고 조정 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포스코가 본래 기타 냉연업체에 비해 손해를 덜 보는 상황이었고 시장에서의 타격을 가장 적게 받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이유야 어찌됐든 올 상반기 열연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포스코는 냉연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다. 냉연단압밀들은 이제는 누적된 적자폭 확대로 가격 인상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수입재 가격은 오르고 있고 환율까지 상승세다. 게다가 상반기 냉연 가격 인상은 번번히 좌절됐고 현재 낮은 재고수준으로 봤을 때 지금이 가격 인상의 적기라고 냉연업체들은 전한다.

그러나 포스코가 냉연단압밀들을 냉연시장의 경쟁자로 바라보고 있다면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것 같다. 포스코의 입장에서는 현재 시장 점유 수준으로도 어느 정도 이윤 확보가 가능한데 굳이 가격을 높여 판매량을 줄일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냉연업체들의 실질적인 인상 여부는 월말 계산서가 발행된 이후에나 알 수 있기에 포스코는 서두를 이유도 없을 것이다.

사실 눈치게임의 승자는 이미 포스코라고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포스코의 결정에 따라 국내 냉연업계의 생존이 좌지우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이 포스코가 원하는 시장 구도의 재편일지, 혹은 현 시장 상황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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