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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중소기업도 뭉치면 강소기업이 될 수 있다 - 리녹스(주) 홍성규 대표
- 기술개발, 시제품 생산, 테스트, 공동브랜드 사업모델화 성공
2018-07-02 08:00  l  김홍식 부사장 (khan082@steelnsteel.co.kr)
 
◇ 리녹스(주) 홍성규 대표
Q> 리녹스라는 회사는 어떻게 설립되었나?

A> 리녹스는 이형단면 제조업체인 부곡스텐레스(주)의 R&D센터를 2016년 법인화 한 것이다. 지난 35년간 부곡스텐레스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었다. 모든 중소기업이 그렇듯이 제조업을 하면서 누구나 강소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 땅에서 중소기업이 기술이나 신제품 개발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신제품을 개발하려 해도 설계부터 금형, 테스트, 홍보 등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중소기업은 이 많은 과정을 혼자하기에는 장비도, 인력도, 자금도 부족하다.

부곡스텐레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러한 것들을 공유하면 중소기업의 융합으로 인하여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고, R&D센터를 법인화한 것이다. 가령 맛 집이 하나 있는 것 보다는 아예 맛 집 골목을 만들어서 서로 레시피(조리법)를 공유하고, 재료도 공동으로 사고, 광고도 함께 하자는 것이다. 다행히 일부 업체가 좋은 반응을 보였고, 동아대학교는 우리의 뜻을 긍정적으로 보고 지분의 20%를 투자했다. 한마디로 리녹스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소 기업이다.

Q> 사업모델은 무엇인가?

A> 한마디로 R&D 컨설팅이다.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제품 생산, 테스트 등 생산과 관련된 일을 포괄적으로 한다. 보통 중소기업은 연구 인력을 둔다고 해도 1명인 곳이 많고, 대게 생산파트를 겸직 한다. 그러다보니 업무만족도가 낮고, 결국 퇴사를 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면 회사 입장에서는 연속성이 떨어지고, 노하우가 쌓일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을 리녹스가 해결하고자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한 이형 소재의 융합공정 개발이나 황부식 개발, 소재결함 분석 및 개선 등의 업무이다. 이렇게 해서 개발된 제품은 공동 마케팅도 해준다. 우리는 이것을 ‘공동브랜드(Co-Brand)’라고 한다.

Q> 공동브랜드(Co-Brand)에 대한 개념도 신선하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설명 해 달라.

A> 제품이 탄생하기까지는 전후 많은 공정이 필요하다. 문제는 각 공정 기업들이 역시 영세하다는 점이다. 그러면 제품이 완성되어도 품질과 납기 등에 있어 신뢰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공동브랜드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가령, 우유의 경우 목장에서부터 살균-정제, 제품화에 이르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치지만 우리는 ‘○○우유’라는 브랜드로 모든 과정을 신뢰하게 된다.

우리는 철강제품도 이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물론 우리의 노력만으로 신뢰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신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력뿐만 아니라 시간도 필요하다. 그래서 현재 용어부터 정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려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에는 부산 BEXCO에서 ‘대강살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공동브랜드가 지향하는 것은 ‘상향평준화’다.


Q> ‘대강살기 세미나’ 얘기는 알고 있다. 언뜻 들어서는 힘들게 일할 필요 없다는 뜻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무슨 세미나이고, 왜 개최하게 되었나?

A> ‘대한민국에서 강소기업으로 살아남기 세미나’의 줄임말이다. 대기업(소재 제조사)과 대기업(소재 완성품 수요가)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중소기업(소개 가공 및 납품사)간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경쟁력 확보를 해보자는 취지다. 앞으로도 세미나 외에도 공동전시 및 공동광고, 공동구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Q> 전체적으로 사업 모델이나 출발이 매우 신선하다는 느낌이다. 왜 이런 사업을 하게 됐나?

A> 두 가지 이유다. 첫 번째는 금형설계 등은 중요한 뿌리산업이지만 영세기업이 많다. 부곡스텐레스에 재직하면서 현실적으로 겪었던 고민이나 어려움을 모두가 겪고 있다. 그래서 이들을 도울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두 번째는 청년창업을 보다 쉽게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독일을 서너 번 다녀왔는데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이 쉽다. 제도적 지원이 시스템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창업동아리가 있다. 그 열정을 현실화시키고 싶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리녹스에서 기술과 공정, 테스트, 시제품 생산까지 지원을 한다. 현재 동아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이 문제를 협의 중이다.

Q> 지금까지 성과가 있었나?

A> 현재 R&D컨설팅을 통해 4가지 품목은 제품화가 완료되었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세미나 및 공동브랜드를 꾸준히 진행하며 중소기업 간의 신뢰관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인 것 같다.

Q> 금액으로 말해줄 수 있나?

A> 지난해 매출이 부끄럽지만 3,000만원이었다. 올해에는 5월까지 1억5,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 목표는 3억5,000만원이다. 당분간 매출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고자 한다. 매출에 비중을 두게 되면 다른 기업들과 다를 것 없이, 처음 시작하고자한 목표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다만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의 노력이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Q> 이상적인 얘기고, 좋은 사업모델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다. 그동안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극복을 했나?

A> 신뢰문제다. 처음 리녹스를 설립했을 때 소기업이 필요로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소기업이 예상외로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이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반면 중견기업은 반응이 좋다. 앞서 말한 4개 품목도 중견기업과의 성과다. 방법은 우리가 먼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앱 개발과 광고 등을 무료로 해 주는 한편 뭉쳐야 산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보통 중소기업의 경우 ‘내일까지 만들어 줄게’하는 해놓고,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나머지 업체가 피해를 입고, 전체적인 신뢰문제로 확대된다. 앱의 경우 실시간 공정 상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나아가 영세기업도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구현할 수 있다.

Q> 보람도 있을 것 같다.

A> 사실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얼마나 호응을 할까, 몽상에 그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주변에서도 다른 건 몰라도 철강은 안 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길이 보인다. 의외로 도움을 주는 사람도 많다. 가령 대강살기 세미나 때에는 대부분의 비용을 후원으로 해결했다.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구나”하는 것을 새삼 느낀다. 무조건 안 된다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성과도 중요하지만 이런 운동이 더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Q> 최근 삼성전자에서 박사급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안다. 고급인력을 모셔오는 것부터 쉽지가 않았을 것으로 보는데, 어떤 일을 담당하게 되나?

A> 신생 연구소기업으로서 리녹스는 아직 세부적인 R&D 및 R&BD 프로세스, 사업계획서 작성 등의 기획 및 보안 등의 기능적 측면과 함께 기업 모토 및 연구원의 자세 등과 같은 문화적 특면들에 대해 보완, 개선하고 새롭게 만들어 가야할 부분들이 산적해 있다. 이에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11년을 근무한 박현 연구소장을 모셔왔다. 우리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성공에 기여한 연구소의 기능 및 문화를 벤치마킹함으로써, 리녹스의 현 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고 취약점들을 보완, 수정하여 향후 미래 역량을 혁신하고자 한다.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는 그 기능 및 기업 문화가 상이할 수밖에 없으므로, 대기업의 문화를 그대로 이식하기보다는 나(홍성규 대표)를 비롯한 기존 연구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및 융화를 통해 리녹스의 독자적인 기능 및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나아가 이렇게 혁신된 리녹스의 역량을 부산지역 뿌리산업 네트워크로 확산하여, 부산지역 연구개발 역량을 함께 증진하고 한다.

Q>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이 좋은 것 같다. 해외 진출 계획은 없나?

A> 우리만의 경쟁력과 기술력은 세계무대에서도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현지화) 전략 실천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국내 외국인을 통한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제고와 수요기반 구축을 위한 교육서비스 산업을 준비 중에 있다. 현재 대외협력부에서 2명의 직원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유럽, 중동, 아시아 지역으로 나누어 공략하고 있다. 독일, 이란,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다양한 시장의 수요에 맞는 전략을 위해 전시회 및 상담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류 전문 인력을 양성, 기업문화와 가치 창출에 우리의 힘을 모아 새로운 개념의 소재산업의 히든챔피언으로 세계적 수준의 여러 강소기업과 함께 편의성과 안전성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Q> 리녹스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A> 우리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걸림돌로 ‘결핍’과 ‘부재’라는 단어에 집중하고 있다. 정보의 과잉 속에서도 유의미한 핵심기술에 대한 결핍, 수많은 구직자들 속에서 핵심인재에 대한 부재와 같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 제시가 아닌 지속적 개선과 혁신의 시발점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또한, 공동브랜드(Co-Brand) 구축을 위한 실제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기업 중심의 공급사슬(Supply Chain)보다는 소기업 중심의 산업 생태(Industry Ecosystem) 조성이 시급하다. 각각의 기업에서 다양한 공정을 제조(스마트팩토리)와 유통(에이스로직)을 결합하여 강소기업 연합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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