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앤스틸 김홍식 부사장은 “현 국내 강관시장은 구조조정 2라운드에 돌입했다. 구조조정은 단순히 업체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닌 개별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성장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세밀한 분석과 중지를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개별기업의 노력 이외에 협회와 정부의 역할도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사진: 스틸앤스틸 김홍식 부사장
▲ 사진: 스틸앤스틸 김홍식 부사장

20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강남호텔에서 열린 ‘S&S 강관세미나 2018’에서 김홍식 부사장은 최근 강관업계의 3대 이슈와 해결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홍식 부사장은 현 강관시장의 3대 쟁점으로 대미 통상마찰, 내수 부진, 세아제강의 동아스틸 인수를 꼽았다.

특히 대미 통상마찰에 대해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고 분석했다. 김 부사장은 “중국의 경우 2000년대 중반 대미 강관 수출이 28%에 육박했다. 이후 미국으로부터 폭탄관세를 부과 받아 현재는 사실상 미국향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도 최근 몇 년간 미국향 강관 수출이 30%에 육박하는 등 위험 시그널이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한국에 대한 수입규제 강화는 터질게 터진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HMC투자증권, 미 상무부, 미 철강협회
▲ 자료: HMC투자증권, 미 상무부, 미 철강협회

김 부사장은 미국 정부의 한국산 강관에 대한 쿼터 설정, 관세 부과 등의 어려움 속에서 강관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한 대응방안으로 미국 현지공장 투자와 수출다각화를 제시했다.

현재 세아제강은 미국 OMK Tube(Casing), 라구나(후처리) 등 3사를 인수해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넥스틸도 포항공장 일부 설비를 미국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김홍식 부사장은 “미국으로의 현지투자는 소재 조달 등의 어려움만 극복하면 미국의 수입규제를 피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출시장 다각화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미국시장은 세계 에너지 생산의 30% 수준이나 한국의 강관 수출 비중의 70%가 집중되어 있는 것은 비정상적인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동, 러시아, 아프리카 중심의 에너지용 강관 수출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자료: 한국철강협회
▲ 자료: 한국철강협회

김홍식 부사장은 내수시장 부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국내 강관 수요는 자동차, 건설 등 주력 수요산업 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이후 부채비율이 높은 업체, 자동차 중심의 인발업체부터 구조조정 시작될 가능성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남북 화해모드에 따른 북한 인프라 투자 확대, 남북러 가스관 프로젝트 등의 기대요소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세아제강의 동아스틸 인수에 대해서는 구조관 시장의 구조조정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 구조관 업체들은 노후화된 설비를 바탕으로 차별성과 비전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구조관 진출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김홍식 부사장은 “세아제강의 경우 구조관 특성상 다품종 소량 주문시장에서 중소기업과의 원가경쟁력을 어떻게 극복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 구조관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투자와 변화 없이는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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