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포스코 승계카운슬에 대한 외부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정치적 개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이 정치적인 입김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혼란만 가중되는 모습이다.

특히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사람들이 주주나 국민연금 또는 정작 포스코의 미래를 가장 걱정하는 임직원들이 아니라 정치인들이라는 점 역시 안타까운 현실이다.

포스코가 국내 철강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지위 그리고 시장 영향력 등을 고려한다면 회장을 선출하는데 전혀 잡음이 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재벌기업이 아니라 공기업에서 출발해 주식회사 형태의 민간기업으로 변신한 포스코라는 특수성과 주주가 주인인 주식회사라는 점 그리고 그 주인 가운데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이라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누구라도 한번쯤 포스코 회장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해 반대 급부를 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 영향력이라는 달콤한 열매만을 쫓는 사람을 배제시키면서도 오로지 포스코와 그에 속한 구성원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경영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고 경영자를 뽑는 과정 자체가 너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포스코는 그간 정권의 전리품쯤으로 여기는 일부 권력자에 의해 최고 경영자의 임기가 좌우돼 왔다는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었다. 이렇게 많은 정치인과 관계자들이 나서서 회장 선출에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나서고 있는 이유도 어쩌면 이 같은 오해를 불식시키지 못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정치인은 어찌됐든 제3자에 불과하다. 포스코가 공기업이 아닌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와 그에 속한 구성원 그리고 이를 대표한 이사회에서 최고 경영자를 선출해야 하며 이를 주관하고 있는 승계카운슬과 CEO후보추원위원회에 속한 사외이사들은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선출과정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주주들과 구성원 그리고 포스코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이들에게 포스코의 최고 경영자라는 정통성과 정당성을 부여하는 책임을 갖고 있는 사외이사들이 막중한 책임의식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은 선택이 아닐까?

포스코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 제철보국이라는 국가적 사명을 띤 철강 공기업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건강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모두가 주인인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으로써 그 사회적 역할이 변화해야만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회사의 최고 경영자를 뽑는 사외이사들을 더 이상 자신의 뜻대로 흔들어서도, 그리고 외부의 바람에도 흔들려서도 안될 것이다.

이사회는 혼란의 시기 진짜 필요한 최고 경영자가 누구인지 사무치도록 고민해야 할 것이며 포스코 구성원과 주주들도 자신들의 회사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보다 적극적인 의사를 개진하려는 고결한 의지를 보여줄 때 외부의 바람도 잠잠해 지지 않을까?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