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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거래는 마음을 여는 것, 단기 이익보다 장기거래 중시해야 -세운철강(주) 신정택 회장
2018-06-01 07:49  l  김홍식 부사장 (khan082@steelnsteel.co.kr)
 
세운철강. 말이 필요 없는 국내 최고의 철강유통회사다. 연매출 8,00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과 4개의 국내 가공센터, 3개의 해외 법인, 내로라하는 국내 유수기업과의 거래실적 등 세운의 성과를 꼽으라면 끝이 없다. 세운은 기업의 사회활동 방면에서도 발군이다. 신정택 회장 방에는 대리개세(大利蓋世: 많이 벌어서 많이 베푼다)라는 청남 오제봉 선생의 서예작품이 걸려 있다. 이런 세운이 6월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신정택 회장을 만나 오늘날의 세운이 있기까지와 지역사회 활동에 대한 그의 철학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세운철강(주) 신정택 회장
Q> 회장님께서는 어떠한 인연으로 철강업에 종사하게 되셨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세운철강을 창업하게 되셨습니까?

A> 뜻하지 않는 객지 경남 진양군청에서 공무원으로 일을 했는데, 담당업무가 당시 새마을 운동 지붕개량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철강을 접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삼일철강이라고 하는 당시 연합철강 대리점에 입사하여 영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78년 포스코가 냉연판매점을 모집한다는 신문광고를 보게 되었고, 영업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78년 세운철강을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약 6개월간 일종의 테스트 기간을 거쳤고 79년 정식 냉연제품 판매점이 되었고, 같은 해 6월15일 첫 출하를 하게 되었습니다. 6월15일을 세운철강 창립기념일로 삼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때가 32세였고, 지금이 72세니 40년간 포스코 제품만을 취급해왔습니다. 2012년에는 누계 판매 1,000만톤을 달성 했습니다. 2019년에는 1,500만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A> 초기에 대구에 있는 열기구(난로) 업체가 부도가 나면서 파산위기까지 몰렸지만 열정과 신뢰로 위기를 넘겼지요. 거래는 사람과 사람 간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맞을 때 거래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이러한 신념은 변화가 없습니다. 이후 사세가 확장되면서 84년에는 당시 삼환기업(건설사)에 다니던 동생(현 신종택 부회장)이 합류를 하였고, 좀 더 체계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회장님께서는 평생을 철강 외길을 걸으셨고, 그것도 포스코 제품만을 취급해 왔습니다. 유혹도 있었을 법 합니다.

A> 현대제철이 고로진입을 하고, 저가 수입재가 물밀 듯이 들어올 때 주변에서 별도 회사를 차려서 해보라는 권유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 포스코 덕이었는데,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추가하는 것은 성격과 맞지도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고객의 입장에 서서 진심을 다하면 반드시 대가는 돌아온다고 믿었고, 지금도 그 신념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Q> 세운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 최고의 스틸서비스센터입니다. 오늘날 세운이 있기까지 성공비결, 차별화 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첫째는 포스코의 도움이고, 두 번째는 세운을 믿고 따라준 고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우선 고객중심의 판매 시스템입니다. 우리는 국내 4개의 가공센터가 있는데 모두 고객 근처에 있습니다. 고객의 니즈를 보다 빨리 알 수 있고, 적기 납품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특화된 생산시스템입니다. 가령 자동차 생산이 많은 울산 가공센터는 차강판 중심으로, 부산은 자동차와 가전 부품, 유통 중심으로, 전자 및 기계 도시인 창원은 가전과 용접봉, 플랜트 중심으로, 포항은 강관 제조 및 차 부품 중심으로 공장을 특화시켰습니다.

세 번째는 소량 다품종, 품질 우선주의입니다. 그 결과 현대와 LG, 두산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장기간 거래를 해오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시장 선점입니다. 80년대 초반 대구 신라철강이 국내 처음으로 가공설비를 도입했는데, 이것을 보고 부산이 적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김해공장을 건립했습니다.

이어서 창원과 울산, 포항에 지역 특성에 맞게 가공센터를 건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확신입니다. 고(故) 박태준 회장도 “자기 확신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단순 도매 판매에서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화가 가능하다고 확신했습니다.

Q> 회장님께서는 지금까지 부산상의회장, 대한 럭비협회 회장 등 그 누구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SCR)을 몸소 실천하고 계십니다. 지금도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맡고 계시고, 또 ‘자랑스런 부산시민상’ 대상(大賞)과 ‘국민훈장 모란장’도 수상하셨는데, 보람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A>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감투가 탐이 나서가 아니라 부산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부산은 제조와 물류의 중심이었지만 어느 순간 침체의 늪에 빠졌습니다. 탈출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신공항 건설을 추진했고, 북항 재개발과 부산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했습니다. (2008년 롯데그룹으로부터 건립기금 1천억원 지원 약속을 받았다. 이때부터 오페라하우스 사업이 힘을 얻었다). 또 저가항공인 에어부산을 출범시켰습니다.

사회활동을 하는 이유는 기업이 벌어들인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대리개세’라는 이 액자는 청남 오제봉 선생의 작품인데, ‘큰 이익을 얻어 세상을 덮는다´, 즉 돈을 많이 벌어 많이 베풀라는 뜻입니다. 나는 어렵게 공부했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생도 많았습니다. 힘든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고 싶어 장학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세운은 신회장의 모교인 창녕 대성중고에 해마다 장학금 1,000만원씩을 전달하고 있다)부산경제 발전을 위한 활동과 나눔과 봉사활동은 정년이 없습니다. 힘이 닿는 한 할 것입니다.


Q> 다시 철강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세운뿐만 아니라 포스코의 성장도 가까이에서 지켜보셨습니다. 포스코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오늘날 세운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포스코 덕입니다. 더 나아가 포스코의 국민경제 기여도나 긍정적인 면은 새삼 거론하지 않아도 모두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부탁을 하고 싶은 말은 시대상황에 맞게 정책도 변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쉽게 말해서 시장 적응력을 높여달라는 얘기입니다. 두 번째는 정책의 일관성입니다. 지금처럼 구매처가 다변화되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번 이탈한 고객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Q> 중국산 수입재가 범람하고, 국내 시장에서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유통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회장님께서는 향후 국내 철강 유통업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A> 첫 번째는 지역마케팅이 중요합니다. 유통은 시장의 접점이고, 그 지역은 해당 유통이 제일 잘 압니다. 이를 위한 권역별 대형화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메이커뿐만 아니라 유통도 시장 적응력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단기차익보다 장기거래가 중요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거래는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직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가 불법 제품의 유통을 근절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Q> 세운의 장기 비전은 무엇입니까?

A> 매출 1조5,000억, 판매량 연 150만톤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비전 2030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단순 가공판매가 아니라 실질적인 종합철강류 유통 가공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Q> 유통업체가 2세 경영 체제로 전환중입니다. 한마디로 과도기인데, 세운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A> 그렇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대부분 철강유통업체가 비슷합니다. 두 가지 고민이 있어요. 우선 세금관련인데, 각 업체마다 나름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두 번째는 2세 경영자들이 창업세대와 같은 열정이 있을까 하는 점인데, 강조를 한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성장환경과 가치관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가공센터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이것이 제 고민입니다.

Q> 마지막으로 회장님께 ‘철(鐵)’이란 무엇입니까?

A> 철은 따뜻합니다. 강하지만 뜨겁고, 변형이 가능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철은 부드럽습니다. 내 성격과 딱 맞습니다.

Q>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운철강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철강유통회사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A> 감사합니다. 스틸앤스틸도 정론지로서 역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본사 세운철강(주)T. 051-639-3200 F. 051-647-5846
부산가공센터 T. 051-925-8600~7 F. 051-925-8608~9
창원가공센터 T.055-264-5950 F. 055-264-5132
울산가공센터 T. 052-288-8765 F. 052-287-0964
포항가공센터 T. 054-772-8770~2 F. 054-772-8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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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부사장  khan082@steelnste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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