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정말 중국 철강 시장의 수요는 건강할까? 여러 지표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는 굴삭기 생산량일 것이다. 4월 중국 내 굴삭기 생산은 총 2만5,822대를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약 35.8%가 증가한 것이다. 1~4월까지의 굴삭기 생산은 총 8만7,534대를 기록했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35.7% 증가 한 수치이다. 굴삭기가 토목공사의 선행지표가 된다고 생각하면, 하반기 철강 수요도 양호할 것으로 기대 해 볼 수 있다. 더욱이 4월 착공면적이 3억8,079.1만㎡로 전월대비 33% 증가, 전년4월대비 9.4%증가를 보였는데, 그저 현시점으로 만 보더라도 전년보다 많은 수요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에 대한 데이타로 보면 가격이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긴 한데, 약보합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데이터와 함께 살펴 보겠다.
[국제환율]
원/달러 환율은 1,077.88원이다. 달러 강세의 지속으로 인해 환율은 당분간 구간안에서 보합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달러 환율 역시 달러 강세의 지속으로 인해 2달간 우상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6.3886원/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출가격에는 전주 대비 1~2달러정도 전달 대비 6~7달러 정도 하락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제선원가]
철광석은 지속적으로 힘을 받지 못하고 약보합세를 보였다. 증치세 포함 부두 출하 가격은 약 457위안(약71달러) 수준으로 지난주 대비 약 21위안(약3달러)수준 하락 하였다. 호주산 점결탄의 수입가격은 약1428위안(약223달러)로 지난주 보다 약 22위안(약3달러) 상승 하였다. 철광석 1.5톤 106달러, 코크스 0.7톤 156달러, 석회 및 에너지 등 100달러를 포함한 용선(쇳물) 톤당 원가는 362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원료를 통해 본 제선원가 수준은 장기간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물시장]
선물시장은 상승의 맥을 이끌어 가지 못하고 철근과 열연 모두 약보합세를 보였다. 철근 10월물은 3631위안(약558달러), 열연10월물은 3764위안(589달러)을 기록했다. 단기간 가격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현물가격과의 가격 차이로 인해 하락에는 제한이 있다.
[시장재고]
18년 21주차(5/25) 주요시장 전품목에서 지난 주보다 높은 폭의 재고 감소를 기록 하였다. 철근은 40만여톤 감소한 566만톤, 선재는 19만여톤 감소한 164만톤, 열연은 13만톤 감소한 206만톤, 후판은 2만여톤 감소한 84만톤 수준으로 파악된다. 6월로 넘어가기 전에 이정도의 감소폭을 보인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다.
[현물시장]
지난 주 상해시장은 전반적인 약세 및 약보합세를 띄었다. 하락 폭이 가장 큰 철근은25달러 하락한 603달러 수준, 선재는 19달러 하락한 667달러 수준, 환봉은 2달러 하락한 681달러 수준을 기록 했다. 열연은 11달러 하락한 656달러수준, 냉연은 3달러 하락한 712달러 , 후판은 7달러 하락한 695달러 수준을 기록하였다. 상해가격을 기준으로 단순환급 계산으로 뽑아본 일반 강종의 CFR 한국 수출 예상가는 철근 및 저가선재 568달러, 고속선재 651달러, 환봉 639달러, 열연641달러, 냉연665달러, 후판 650달러 수준이다. 실제 한국향 오퍼는 밀사, 지역, 강종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종합]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현재 전품목 약보합세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 원재료는 코스트 다운 추세이고, 선물가격도 현물에 영향을 전혀 끼치지 못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고, 곧 장마철이 시작 된다는 점을 보았을 때 시장 가격의 상승은 제한 받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제강사의 마진은 충분 하지만, 유통상 들의 마진은 매우 적어, 투기의지가 비교적 약하다는 점도 가격 인상을 저지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의 수요가 아직 활발하여, 유통상의 재고압박이 비교적 약하고, 하반기 기대 심리가 낙관적이기 때문에 가격의 하락폭은 제한되어 있다. 다음 한주는 약보합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환 천일스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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