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대단위 철근 감산에 돌입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5월 말부터 6월에 걸쳐 6만톤 규모의 철근 감산을 실행한다. 5월 중순 당진공장 설비고장으로 인한 생산차질(2만여톤)을 포함할 경우, 8만톤 규모의 대규모 감산이 이뤄지는 셈이다.

현대제철은 철근 감산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감산 방법 또한 ‘비가동’의 적극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남은 5월 동안 공장별로 ▲포항 봉강압연 28일~31일 ▲인천 소형압연 29일~31일 ▲당진 철근압연 30일~31일 등 일제히 비가동에 들어간다. 인천 철근압연만 돌아가지만, 사실상 전면적인 생산중단으로 볼 수 있다.

5월 말 3개 공장 비가동으로 2만5,000톤~3만톤의 감산 효과가 곧바로 실현될 전망이다. 6월의 감산·비가동 일정은 아직 각 생산공장과 조율 중이며, 적어도 3만톤 이상의 감산 계획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건설수요 부진으로 과다한 철근 재고 부담을 떠안아 왔다. 시황악화로 적자판매가 현실화된 상황에, 철스크랩 가격급등까지 더해지면서 대대적인 감산이라는 극약처방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정이 다르지 않는 동종 철근 제강사 역시 감산 고민이 깊어졌다. ‘생산·판매=적자’ 상황이 지속되는 구조에서 과다한 보유재고 부담까지 떠안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감산에 돌입한 일부 제강사를 포함해 여타 제강사의 감산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시장의 큰 변수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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