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7월이면 해양사업본부 일감 제로"

현대중공업이 7월 말이면 해양플랜트를 생산하는 해양사업본부의 일감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고통 분담을 호소하고 나섰다.

강환구 대표이사와 김숙현 해양사업대표는 23일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나스르 프로젝트는 다음 달 중순 첫 번째 모듈을 시작으로 오는 7월 말까지 5기의 모듈을 모두 출항시키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며, “안타깝게도 나스르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양 야드에는 더는 우리가 할 일이 없어진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수주한 나스르 프로젝트 이후 신규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다. 현재 입찰을 추진 중이지만,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설계 기간만 1년 이상 걸려 실제 제작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일러도 내년 하반기다.

강 대표 등은 “그동안 일감확보를 위해 여러 프로젝트의 수주에 참여했으나, 중국과 싱가포르 업체와의 원가 경쟁력에서 밀려 수주에 실패했다”며, “특히 토르투 공사는 그동안 우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유럽 엔지니어링 업체가 제작비가 싼 중국 야드와 손을 잡고 계약을 따내 더욱 충격적이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어 “중국 야드가 해양공사까지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프로젝트 하나를 수주하지 못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며, “결국 우리는 인건비가 3분의 1 수준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 대표는 “새로운 공사를 수주하더라도 착공하기까지는 상당 기간의 일감 공백을 피할 수 없다”며, “모두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고 견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특히 올해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는 노동조합에 “회사를 살리기 위해선 노사가 따로 없다”며 현실적인 대안 제시를 당부했다.

삼성중공업, 호주 바로사 해양플랜트 기본설계 따내

삼성중공업이 호주의 바로사 해양플랜트 기본설계를 맡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23일 글로벌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의 바로사 해양플랜트 기본설계를 진행할 회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엔지니어링회사 테크닙FMC과 컨소시엄을 이뤄 기본설계 입찰에 참여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처 요청으로 정확한 계약시점이나 계약금 규모 등은 공개할 수 없다”며 “바로사 해양플랜트 기본설계 작업은 2019년 초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설계를 진행하는 회사가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삼성중공업은 향후 바로사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코노코필립스는 호주 해상에 가스전을 개발하는 바로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해양플랜트의 일종인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를 발주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코노코필립스는 FPSO의 기본설계를 맡을 업체 두 곳을 선정한 뒤 이 가운데 한 곳에 FPSO의 EPC(설계·구매·시공)까지 발주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컨소시엄과 함께 기본설계를 진행할 나머지 한 곳은 네덜란드 조선소 SBM오프쇼어와 일본 조선소 모덱 가운데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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