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 스크랩 가격이 상승으로 방향을 바꿨다. 시장의 예상처럼 첫 테이프는 동국제강 인천제강소가 끊었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는 17일부터 전등급 1만원 인상, 중량A와 B는 2만원을 올렸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상이 23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23일 종료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사실상 제강사의 가격 인상이 시작된 것이라는 것이 유통과 경쟁 제강사의 시각이어서 가격 인상의 시작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주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의 하루 국내 철 스크랩 입고량은 3,000톤 이하로 전해진다. 하루 5,000톤 남짓의 국내 철 스크랩이 입고되어야 수급이 유지되는 대형 제강공장이지만 납품량이 급감하면서 재고가 빠르게 줄어든 것.

실제로 동국제강은 한 주 사이에 재고가 2만톤 가량 줄었다. 다음주에는 휴일까지 껴 있다. 최근 재고 감소 속도를 고려하면 다음주에는 동국제강 양 제강소의 합계 재고가 7만톤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동국제강은 단기 재고 수급을 맞추기 위해 23일까지 특별구매 형식으로 구매를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번 동국제강의 가격 인상이 23일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경쟁 제강사들의 재고도 빠르게 줄고 있고, 유통업체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는 상태여서 이번 동국제강의 특별구매가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수도권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동국제강의 특별구매는 시중 재고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유통업체들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3만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제철이나 환영철강, 세아베스틸 등으로 흘러가는 물량을 높은 가격을 제시해 인천제강소로 틀게 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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