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됐던 미국 철 스크랩 계약이 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잇달아 미국 철 스크랩을 수입 계약했다. 5월에도 지난 9일 현대제철이 추가 계약을 했다. 계약량 총 4만8,000톤. 7월 초 도착할 예정이다. 계약가격은 직전 계약인 동국제강의 363달러보다 0.5달러 하락한 362.5달러(HMS No.1)이다.

올해 미국 철 스크랩 수입은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 국내 철 스크랩 공급량이 늘어난데다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최대 수입업체인 현대제철이 일본등 근거리 철 스크랩에 대한 장기 계약을 중심으로 구매량을 늘리면서 미국 철 스크랩은 철저히 외면을 받아 왔다. 그 결과 올해 첫 계약이 4월16일 이루어졌다. 5개월만에 첫 계약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나마 미국 철 스크랩 수입이 이루어진 것은 외부적인 요인 때문이다. 최근 2개월간 러시아 철 스크랩 계약이 부진하다. 러시아 철 스크랩 공급사들의 가격이 높아 국내 제강사의 구매 기피 리스트에 올랐기 때문.

실제로 러시아 철 스크랩은 국내외 철 스크랩 가격이 크게 하락한 4월에도 요지 부동이다. 그나마 현대제철이 4월 초 368달러로 낮춰 소량 계약을 했을 뿐 계약이 부진한 상태다. 최근 오퍼가격도 370~380달러(CFR A3) 수준에서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철 스크랩 수입이 힘들어 지면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중량 철 스크랩에 대한 공급이 타이트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들은 러시아 철 스크랩 공백의 돌파구를 미국에서 찾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만 하더라도 월 4~5만톤의 러시아 철 스크랩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2개월간 계약이 부진하다. 대안이 미국 철 스크랩이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강사 관계자도 “러시아 철 스크랩이 국제 시황대비 너무 높아 구매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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