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판매에 시달려온 철근 제강사가 사활을 건 반격에 나섰다.

9일 철근 시장에는 제강사의 가격인상 방침이 경쟁적으로 쏟아졌다. 현재까지 5개 제강사가 9일과 10일을 기점으로 톤당 61만원 이상의 가격방침을 공지한 상태다. 나머지 2개사도 오늘 중으로 내부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적자판매 위기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중 유통가격이 톤당 57만원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누적된 적자판매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여기에 철스크랩 등 원부자재 가격상승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위기감이 증폭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높아진 위기감과 판매 부담 사이에서 갈등하던 제강사가 쏟아져 나온 셈이다. 감내할 수 없는 적자판매를 더 이상 인정하기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생산과 판매 모두의 의미가 없어졌다며 적자만 키우는 판매를 차라리 중단하는 게 낫다라는 설명이다.

철근 제강사는 이번 가격방침 이후에도 적자 탈출을 위한 추가 인상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제강사의 엄격한 가격방침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일단 가격인상 적용 전에 물량을 받으려는 발주로 북새통이 연출되고 있다. 일부 제강사나 유통점은 과도하게 몰린 발주를 감당하지 못하고 일찌감치 판매를 마감하기도 했다.

고민도 깊어졌다. 사활을 걸고 있는 제강사의 절박함은 공감하지만, 새롭게 발표된 가격방침과 종전 시중가격과의 격차를 어떻게 좁힐지 난감해하는 게 당연하다. 톤당 4만원 이상의 큰 격차를 두고, 남은 오늘 하루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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