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나른한 봄 날 처럼 조용한 한주가 될 것이라 예측했었는데,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가격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는 한주였다.

계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생산업체의 장기 이익실현으로 공급개혁이나 감산 이슈 등이 더 이상 시장에 쇼크를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흔들 무기는 수요의 힘 뿐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철강협회(WSA)는 매년 4월과 10월에 철강수요 전망보고를 웹에 게시한다. 지난 4월17일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철강수요를 전년대비 2870만톤(1.8%)증가한 16억1천6백만톤을 예상했다.

동시에 ‘향후 2년간 세계 경제 상황은 선진국의 투자 수준 회복으로 철강수요에 유리하게 유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며, 긍정적 예측을 하였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절대수요량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이 10.71억톤으로 전세계 최고의 수요지역이지만, 증가율은 1.1%증가로 더디게 분석되었다. 반면에 아프리카 4.5%, 중남미 6.2%, 중동 4.6%, 기타 유럽 4.5% 등 많은 지역에서 비교적 큰 폭의 수요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면서, 개발 도상국을 중심으로 수요는 향후 2년간 각각 4.9%, 4.5% 지속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였다.
(www.worldsteel.org/media-centre/press-releases/2018/worldsteel-short-range-outlook-april-2018.html)

중국의 단기수요의 경우 아래의 재고 그래프에서도 한 눈에 알 수 있을 만큼 소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 유념해야 할 것은 생산이 회복된 지 한달이 된 시점에서도 재고 감소 속도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이때쯤 이면, 감소폭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아직 무게감이 있다. 재고 감소에 무게가 실리면 당연히 가격 인상 요소에 작용한다. 그래서 일까? 4월말 각 제강사들의 정책가격은 다시금 인상 기운을 풍기며 50~100위안 수준 상승되어 발표 되었다. 물론 아직 시장에 재고가 많기 때문에 큰 수준은 아니지만, 일단 가격을 지탱할 시간을 조금 더 번 셈이고,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최근 철강 산업분석을 하는 투자분석가(Analyst)들의 글을 읽다 보면 공급시장의 관점이 아닌 수요시장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분석한 설득력 있는 분석들이 있다. 그중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수요를 타고 꽃 길 가보자며, 부동산 중심으로 수요개선 분석을 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정하늘 투자분석가이다.

중국의 부동산 거래량과 시멘트 가격을 지표로 제시하며 수요회복을 긍정적인 싸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2018년 3월 부동산 신규착공면적은 전년동기 대비 17.8%증가했고, 토지매입면적 증가율이 계속 우상향 하는 상황에서 곧 신규착공으로 반영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의 산업별 철강 소비비중이 부동산이 36%로 최대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에 기초 해서 보았을 때 그 분석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부동산 36%, 인프라 22%, 기계 18%, 자동차 9%, 전력5%, 조선3%, 가전 2%, 파이프1%, 기타4% - 2015년기준)

세계 수요가 긍정적이고, 중국 수요가 좋다고 써 내려 가다 보니 한가지 문뜩 생각이 난다. “그런데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의 철강 플레이어 선배님들이 부디 올 한해 잘 이겨 내셨으면 좋겠다. “힘 내세요!”


[국제환율]

원/달러 환율은 다시 1´069원 수준으로 전주와 유사한 수준을 보여주었다. 위안화/달러 환율은 계속 6.2888위안으로 소폭 상승 하였다.


[제선원가]

철광석은 2주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증치세 포함 부두출하 가격은 약 467위안(약74달러) 수준으로 지난주 대비 약 12위안(약2달러)수준 상승 하였다. 호주산 점결탄의 수입가격은 약1470위안(약234달러)로 지난주와 같은 가격 수준을 유지 하였다. 철광석 1.5톤 111달러, 코크스 0.7톤 163달러, 석회 및 에너지 등 100달러를 포함한 용선(쇳물) 톤당 원가는 374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원료를 통해 본 제선원가 수준은 오랜만에 소폭 상승하였다.


[선물시장]

선물시장은 계속적으로 반등세를 확실시 보여주었다. 철근과 열연 모두 10월물들이 주력거래종목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이래 비교적 명확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시장재고]

유통재고 감소세의 가속도가 지속 되고 있다. 철근은 63만여톤 감소한 803만톤, 선재는 19만여톤 감소한 234만톤, 열연은 6만톤 감소한 245만톤, 후판은 5만여톤 감소한 91만톤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 주의 감소폭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감소되면서 봉형강류는 빠른 시일안에 예년 수준에 접근 할 것으로 보이고, 열연과 후판은 최근 몇 년 이래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현물시장]

지난 주 상해 가격은 눈에 띄는 상승세를 이어주었다. 철근은 29달러 상승한 622달러 수준, 선재는 27달러 상승한 654달러 수준, 환봉은 1불 상승한 668달러 수준, H빔은 8달러 상승한 665달러 수준을 기록 했다. 열연은 25달러 상승한 650달러 수준, 후판은 14달러 상승한 685달러 수준, 도금강판은 3달러 상승한 793달러 수준, 냉연은 6달러 상승한 716달러 수준을 기록하였다.

[종합]

종합적으로 보면 선물시장의 투자심리가 단시일에 살아나고, 수요의 힘이 아직 생생하게 버텨 주고 있는 가운데, 빠른 재고 소진이 어우러져 강력한 하방 지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동시에 4월말기 제강사들의 가격 세우기 태도가 비교적 공고하기 때문에 단시일의 인상요인은 분명하다. 다만, 제강사들의 이익이 이미 충분한 상태이고, 갈수로 마진스프레드가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가격 인상의 명분을 희미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주는 강보합 수준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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