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 스크랩업계가 철 스크랩 가격 상승의 최대 걸림돌로 철근 경기를 꼽았다.

관련 구좌업체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철근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철 스크랩 가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의 철 스크랩 소비량은 3,100만톤 정도이다. 지난해 철근 생산량은 1,139만톤에 달한다. 철 스크랩 회수율을 90%라고 가정할 경우 철근 생산을 위해서 1,250만톤 가량의 철 스크랩이 소비된 것이다. 전체 철 스크랩 소비량의 40%가 철근 경기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올해 철근 생산은 지난해 보다 부진하다. 지난해 1~2월 철근 생산은 170만톤이었지만 올해는 162만톤으로 감소했다. 스틸데일리가 집계한 1분기 철근 판매도 지난해 256만톤에서 올해 224만톤으로 감소했다. 월말 재고는 지난해 3월말 17만6,000톤에서 지난 3월에는 41만2,000톤으로 급증했다. 5월 이후 철근 생산 회복을 기대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건설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철근 경기 부진과 함께 제강사의 철 스크랩 재고도 지난해 110만톤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초 이후 최대 재고를 기록 중이다. 철근 가격 하락과 함께 제강사의 철 스크랩 가격 인하 고삐도 당겨지고 있다.

철 스크랩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철근 경기가 예상보다 저조하다. 철근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철 스크랩 경기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을 위협하는 것은 제강사들의 감산이다. 철근 재고가 2월 48만톤에서 최근에는 37만톤으로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재고로 감산을 검토하는 제강사들이 많은 상태다.

제강사 관계자는 “철근 수급만 놓고 보면 감산을 해야 할 상황이다. 철근의 경쟁관계를 고려해 감산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철 스크랩 경기의 최대 변수는 철근 소비와 수익성으로 보인다. 연중 최대 소비 시즌인 4월과 5월 철근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철 스크랩 가격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철근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국제가격 상승에 희망을 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자료 : 한국철강협회
▲ 자료 : 한국철강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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