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한 철강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했다. 완전히 규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수출량 383만톤의 70%인 268만톤 수준만 수출할 수 있도록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판재류 수출 쿼터는 지난해에 비해 111% 수준으로 다소 쿼터가 늘어났지만 유정용 강관 등 강관 제품은 지난해 수출량 203만톤에 비해 50% 이상 줄어든 104만톤의 수출만 할 수 있도록 됐기 때문이다.

강관업체들은 수출 제품에 대한 쿼터가 줄어들게 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고 판재류 업체들은 어떤 제품을 얼마나 수출할 것인지 등을 적극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특히 업체별로 냉연강판과 표면처리강판에 대해 AFA 적용으로 인해 크게 높아진 반덤핑 관세율을 재산정하라는 명령까지 내려진 상황이어서 향후 수출시장 환경이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아진 상황이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에 대해 경쟁력있는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 유지됐고 동부제철 역시 석도강판에 대한 관세 부과가 면제돼 한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출 쿼터가 확대되고 현지 판재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반덤핑 및 상계 관세가 부과돼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수출이 개선될 기회가 생겼다고 마냥 물량을 늘릴 수도 없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연말 냉연강판과 표면처리강판에 대한 연례재심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정부의 수입 철강재 규제강화 움직임을 감안한다면 결단코 낮아질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며 오히려 크게 높아질 경우 늘어난 수출물량 만큼 더 비용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철강재 가격은 높아질지 모르겠지만 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철강재 가격의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중국내 철강재 선물 및 현물 가격은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과 중국내 유통재고 증가 그리고 수출 규제 등에 따른 수요 부담이 가중되면서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결과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인지 아직 알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중국산 철강재 가격의 국제시장 가격 하락 주도 현상이 조만간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는 것.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이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간 중국산 수입 냉연도금판재류 제품의 가격 상승과 국내 업체들의 가격 대응이 맞물리면서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수입재 비중이 지난해 말부터 크게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의 수요 회복 지연과 유통 재고 확대는 결국 수출 가격 하락으로 연결되고 이는 국내시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결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

판재류 업체들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내세우면서 철강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두달전과 결코 시장 상황이 나아진 게 없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견고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외부 변수에 의해 수익이 결정되는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국내 판재류 업체들의 주름살은 좀처럼 펴지기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에 걱정이 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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