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는 모든 선물시장과 현물시장, 판재류와 봉형강류를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낙폭이 확대되는 주간이었다.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높은 시장 재고량과 더딘 판매 속도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정책금리 상승과 중-미 무역전쟁 우려가 더해지면서 선물시장에 패닉 셀링(공포감에 매도하는 행위)이 일어났고, 높은 재고로 하락압박을 받고 있던 현물시장의 가격도 함께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미국정책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1.50~1.75%가 되었고, 이어서 중국의 정책금리로 사용되는 역레포(RP)금리를 5bp(0.05%P) 인상했다. 금리인상은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를 발동시켜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을 유도하기 마련이다. 즉 주식이나 선물투자 등의 고위험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현금(엔화), 금 등의 시장으로 자금이 옮겨 가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는 철강선물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시장가 하락을 추세를 만들었다.

또한, 이번 급락추세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22일 5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였고, 23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돼지고기에 25%, 철강, 과일, 와인에 1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추가로 연 14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대두 수입에 보복관세를 경고하도 하였다. 이쯤 되니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패닉셀링 현상이 진행되었고, 철강관련 선물시장은 지난 금요일에 이르러 거의 모든 품목에서 하한가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현재 상황에서 가격의 하단을 받쳐줄 요소는 수요 증가 뿐이다. 계절적 최대 성수기인 4월에이르러 수요증가 속도에 가속도가 붙는다면 제강사가 원가를 고려해야할 정도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유통상들이 월말 자금 압박을 해결하기 위해 저가 판매로 출하를 시작하면서, 단시일내에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딘 재고소진 속도는 여전히 플레이어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국제환율]


원/달러 환율은 다시 1,084.05원으로 큰폭 상승하였다. 위험회피 성약이 강화되면서 달러수요가 증가하였고, 달러가치가 급속도로 상향하였다.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수입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 할 것이다. 위안/달러 환율은 계속 6.3위안 중반대에서 안정적흐름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는 지속적으로 가치가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달러-위안화 환율은 오히려 하락했고, 달러에 대한 도전이 계속되는 추세여서 당분간 큰 변동은 없을 것이다.


[제선원가]


철광석은 급락세를 보였고, 점결탄의 부두가격은 안정세를 보여주었다. 철광석 가격은 71.24달러로 1톤 쇳물에 미치는 원가는 106불 수준이다. 점결탄 수입가격은 245불 수준이며, 1톤 쇳물에 미치는 원가는 171불 수준이다. 기타비용을 포함한 쇳물 톤당 원가는 370~380불 수준으로 추정된다. 원료를 통해 본 제선원가 수준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선물시장]

상술 했듯이 정책금리와 중미 무역분쟁으로 시장위험도가 높아지면서 선물시장에서도 패닉셀링이 일어났다. 주초반에 지난 하락을 이겨내는 흐름을 보였지만, 22~23일 연속적인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미래시장에 대한 심리가 더욱 악화되면서 하락추세를 이어 갔다.


[시장재고]

전체적인 재고량은 성수기 시점과 가격하락의 영향을 받아 감소세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다만, 철근, 선재는 시장 가격에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만큼으로 재고조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반등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어 보인다. 반면, 열연과 후판의 재고수준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여지기에 하락저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물시장]

지난 주 봉형강류 시장은 H빔을 제외하고 약 50불 수준의 하락을 보여주었고, 판재류 시장도 대부분 10~30불 수준의 하락을 보여주었다. 유통상들의 재고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물가격의 하락추세가 부채질 하여 저가출하를 유도했다. 계속되어온 역조시장(선물가격이 현물가격 보다 낮은시장)상태 였기 때문에 즉각적인 가격 반영이 일어난 모습이다.

[종합]

종합적으로 보면, 시장 가격 수준은 순식간에 유통상들이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수준에 다가섰지만, 고재고의 부담으로 단기일내에 반등이 일어나기는 어려운 형세이다. 당분간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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