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 쉬었다. 수입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중순 이후, 중국은 동면에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동면이 끝나는 22일에 목이 빠지게 오퍼를 기다렸지만, 오퍼를 내놓은 중국 업체는 매우 적었다. 처음에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 때문이 아닐까 하고도 생각해 봤으나, 중국의 2017년 미국 수출량은 매우 미미한 78여만톤 수준이라는 점에서 별다른 영향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가격 인상 준비를 하고 있어서 쉽게 오퍼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제 오는 3월 15일이면 생산제한과 함께 공사제한도 함께 풀린다. 보통은 착공 1~2주 전에 철강재 물량 이동이 시작된다. 그러나 3주 전인 지금부터 벌써 여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성약률이 급등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시동이 다소 일찍 걸린 느낌이다.

자료를 살펴보니 2018년 중국의 신규 착공에 따른 철강수요량은 지난해보다 5~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동산 착공면적도 약7% 증가할 것으로 조사 보도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오랫동안 눌려 있던 수요의 힘이 3월 중순을 기점으로 해방된다면 당분간 공급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적어도 3월 내에는 높은 가격을 보여줄 충분한 요소들이 있다고 보이지만, 수요의 힘만 풀리는 것이 아니라, 공급도 며칠 이내에 풀리기 때문에 폭등을 예상하는 것은 무리인 듯 하다. 3월 5일 양회에서 혹시 어떤 정치적 이슈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제강사들의 이익은 안정적이거나 높은 수준이고, 기존 정책대로 감산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센 뭔가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어떻게 변해갈지 지난 그래프를 살펴보면서 조금 더 생각해 봐야겠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1076.97로 회복했다. 위안/달러 환율은 계속 6.3위안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철강사들의 수출가격 책정의 기준 환율 수준이 6.5위안에서 6.3위안으로 하락하여 톤당 10~15불 수준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춘절(설) 연휴 이후 철광석 부두 출하가격은 약3달러 상승한 톤당 87.91달러로 1톤 쇳물에 미치는 원가는 131달러 수준이다. 점결탄 수입가격은 큰 변화가 없이 236달러 수준을 지켰으며, 1톤 쇳물에 미치는 원가는 165달러 수준이다. 기타비용을 포함한 쇳물 톤당 원가는 405~415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선물은 5월 인도분을 기준으로 철근과 열연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명절 전 가벼운 상승세를 보여주다가 연휴를 끝내고 바로 상승세를 연출했다. 가장 큰 요인은 당산시의 비동절기 10~15% 지속 감산에 대한 의견서가 발표된 것이 아닐까 한다. 자세한 내용은 스틸데일리의 “중국 당산시, 동절긴 감산 이후에 ‘비동절기’ 감산 실시” 기사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10일간의 연휴가 길긴 길었나 보다. 지난 23일 확인된 중국 전국 사회재고량(유통재고)은 급속도로 증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선재는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275만톤을 기록했고, 철근은 858만톤, 후판은 126만톤으로 최근 몇 년간의 통계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런 특이사항은 다소 늦은 춘절 연휴로 판매 시일이 부족하고 롤은 쉬지 않아 물량이 밀려 들어와서 생긴 것으로 짐작된다.



오랜 기간 동면 상태에 있던 철강 가격이 춘절을 보낸 뒤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재고 증가량이 비교적 큰 편이었지만, 달러 약세로 인한 수출가격 인상 요인이 있고, 선물시장이 정책이슈로 다소 상승의 힘을 받고 있으며, 철광석 및 비철금속 등의 원료가격도 가격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주 가격은 강보합 수준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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