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손연오 기자
▲ 스틸데일리 손연오 기자
최근 2년 여간 이어졌던 중국발 가격수혜 국면은 정말 끝나버린걸까?

매일 중국 스테인리스 내수가격을 체크하면서, 니켈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는데도 왜 열연 가격이 톤당 1만 4천 위안을 쉽게 넘어서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 게 두달 전쯤이었다.

그리고 올해 1월 들어서 관련 기사를 두 번 정도 작성했다. 당시에는 니켈가격의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발생하고 있긴 하지만, 제품 가격이 올라가지 못한 주된 요인이 수요부진과 수요가들의 가격저항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특이한 점으로 냉연보다는 열연 가격의 변동폭이 훨씬 잦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은 점점 더 연동하지 않는 모습이 짙어져갔고, 이를 단순히 수요부진으로만 언급하기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1월 중국 출장에서 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앞뒤 다 내려놓고 청산강철이란 언급이 가장 많았다.

인니산 청산강철의 물량의 중국 유입이 시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문제는 중국 내에서 생각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인니 청산제품의 중국 내 유입량은 12.7만톤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돌이켜보면 11월 10일부터 지금까지 304 열연의 가격은 톤당 1만 3,450위안에서 1만 4,100위안 사이에서 움직여왔다. 심지어 2월 5일부터 춘절 연휴 돌입전까지는 톤당 1만 4천 위안에서 변화마저 나타나지 않았다.

니켈은 그 기간 동안 톤당 1만 795달러에서 1만 4,150달러까지 움직이며 톤당 3,355달러의 인상폭이 발생했다. 그러나 중국 내수 304 열연 제품가격은 톤당 650위안(103달러)의 상승에 그쳤다. 그마저도 최근엔 1만 4천 위안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원료가격의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최근 2년 간 중국 스테인리스 제강밀들의 이익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 스테인리스 밀과 유통업계의 수익률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니산 청산물량의 중국 유입이 내수 시장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제강밀들의 원가 인상분 전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 중국 내수 시장수요 부진도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문제는 공급구조의 변화와 공급량 확대에 대한 우려감이 이전과 다른 국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데 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청산강철의 생산이 올해 안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이 문제는 중국 내수를 넘어서 아시아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중국의 인접국가인 한국과 대만의 내수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밀들의 인상의지와 별개로 시장가격은 올해 들어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니켈 등 원료가격 보다도 중국 내수와 수출가격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중국의 강력한 구조조정과 환경규제 영향으로 가격급등 혹은 상승 국면이 이어지면서 탄소강 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 업계의 반사이익도 상당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중국발 가격수혜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춘절 이후 중국발 탄소강 가격상승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스테인리스 역시 반짝 상승의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다른 대책과 묘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 간의 호시절을 곱씹고만 있기에는 스테인리스 시장의 역학 구도 변화가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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