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 즈음되니 봉형강류 수입 관련 업계에서 우는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지난 2017년11월에서12월의 중국 철강가격 급등으로 한국 수입계약이 대폭 축소되었고, 그로 인해 2018년 1월말에서 3월초까지 한국으로 들어올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철강 불경기와 계절적 비성수기, 명절로 인한 영업일수 단축, 그리고 수입 활력 마저 잃어버린 상황에서 많은 하역업체, 물류업체, 수입 유통업체들의 고민은 그저 깊어져만 가고 있다.

2017년의 수입시장은 계속적인 중국의 가격 상승으로 수입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한 해였다. 전 철강재 수입량은 2016년 2,371만톤에서 지난해 1,937만톤으로 약 434만톤(16%) 이상 줄어들었다. 그 중 가장 큰 영향은 당연 중국과 일본이다. 중국 물량은 1,462만톤에서 1,153만톤으로 309만톤(21%) 줄었으며, 일본 물량은 702만톤에서 596톤으로 106만톤(15%) 줄어들었다. 2018년도 1분기는 작년보다 훨씬 축소된 상태로 시작되고 있으니, 올해 총 수입량이 17년에 비해 증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다만, 중국의 가격 폭주가 잠잠해 지면서 연말로 가면서 월 단위로는 점점 증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료 : 한국철강협회
▲ 자료 : 한국철강협회


중국의 현물 가격은 그동안의 밀당에 지치기라도 한 듯 계속적으로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 아니 어쩌면 폭풍전야의 고요함일까? 왠지 모르게 불안하게 느껴지는 분들은 아래 데이터를 보면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떨쳐내길 바란다.



중국의 고로사들이 긴 겨울을 마치고 봄 물량을 준비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원료의 가격도 살짝 고개를 들긴 했다. 다만, 이미 재고량이 충분하고, 원료 선물가격도 힘을 못 쓰는 상황에서 치고 올라가기에는 힘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지난 한 주의 원료가격 소폭 상승은 현물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본다.



5월 인도분 기준으로 철근 선물가격은 80위안, 열연 선물가격은 70위안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근 한 달 동안 현물가격을 쫓아 오름세를 보여주던 선물가격이 현물가격 수준 근처에서 힘을 받지 못하고 빠지는 양상은 미래가격에 대한 상승 확신이 시장에 부족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주요 시장의 철근 재고량은 102만톤 증가로 급속도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주었고, 선재는 29만톤 증가, 후판은 2만톤 감소, 열연은 10만톤 증가로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철근의 급속한 증가는 봄철 착공을 준비하기 위한 유통 재고 비축 단계에 있기 때문이고, 지난해에 비해 200여만톤 적은 상태임으로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 다만, 현물가격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지난 한 주 시장은 휴업이라도 한 것처럼 저조한 성약률을 보이며 조용하게 지나간 한 주였다. 제강사들이 가격 올리기를 계속 시도하고 있고, 원료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계속 보여주면서 가격을 지탱하는 힘이 비교적 견고하다. 원료가격과 선물가격의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재고량 증가와 성약률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 겹치면서 다음주 한 주간은 계속 보합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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