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베이(华北)지역의 대기오염은 한국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기오염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필자도 북경에서 공부했던 2005년 겨울 즈음, 숨 쉴때마다 느껴지는 탄내로 고통스러워 하며 아예 외출을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보다 수배는 심각한 2015년 최악의 스모그는 전세계 직장인들의 북경 출장을 취소하게 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렇듯 생활과 밀접한 대기오염 문제는 중국인들이 하루 속히 해결되길 소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시진핑 정부가 지난 2016년도부터 철강 공급개혁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환경오염 규제를 가장 큰 명분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의 대규모 공급개혁에도 불구하고 대기질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그 명분은 유효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며칠 전 허베이(河北)성의 심각한 대기오염이 예보되면서 화베이지역의 소결로 가동이 추가 제한조치에 들어갔다. 동시에 지난 지난 2017년 1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로 예정되어 있는 허베이성의 대규모 감산이 5월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정부의 규제 의지가 유례없이 강력하니, 억측이라 할 지라도 고개가 끄덕여질 수 있는 루머였다. 만약 사실이었다면, 또 다시 가격 폭등으로 연결되면서 한 차례 소용돌이가 올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시장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중국의 심각한 스모그 상황. 항공편이 지연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 중국의 심각한 스모그 상황. 항공편이 지연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철강 원료가격은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가격의 안정성을 지켜주고 있어 제품의 현물 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철근 현물가격이 3,900위안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고 있는 가운데, 주중 다소 치고 올라갔던 5월 인도분 철근 선물가격이 3,926위안까지 당겨 내려왔다. 반면 열연 5월 인도분은 현물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시작해서 강세를 보이며 3,998위안으로 4,000위안선까지 당겨 올려졌다.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현재 2월초 현물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되면서 안정적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재고 측면에서는 후판을 제외한 철근, 선재, 열연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철근, 선재는 가격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평균 재고량 이상으로 넘어가면서 현물가격의 하락 압력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는 거의 가격의 변화가 없이 조용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 가격이 안정을 찾은 지는 벌써 한달 정도 시간이 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던 것을 떠올리면 굉장히 오랜만에 찾아온 안정세다. 유통업체들의 재고 비축기간도 끝나가는 즈음하여, 메이커들의 가격 세우기와 시장의 관망세가 공존하면서 다음주에 큰 가격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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