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성익사장 : 지난해 철 스크랩 판매량은 112만톤을 기록했다. 3년 연속 100만톤 이상 판매량을 유지했다. 올해는 129만톤을 계획 중이다. 양적인 성장보다 내실 있는 성장을 할 예정이다.
-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은 것 같은데…
▶ 손성익사장 :국내 철 스크랩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국내 철 스크랩 소비가 안정된다고 보고 잡은 사업계획이다. 철 스크랩 판매량을 공격적으로 늘릴 생각은 없다. 회사의 역량을 다른 재활용 사업에 집중 할 예정이다.
그나마 늘어나는 것은 자체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성호그룹내에는 주물업체와 단순압연업체가 있다. 성호철강등의 사업이 안정돼 철 스크랩 자체 소비가 늘었다. 올해 그룹 내 철 스크랩 소비량이 약 12만톤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룹내 철 스크랩 소비량을 고려하면 철 스크랩 외부 판매량은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 지난해 수익성은 좀 어떤가?
▶ 손성익사장 : 성호기업의 수익은 많지는 않지만 안정돼 있다. 2016년과 2017년 모두 영업이익률은 2~3%대이다.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은 더욱 늘었다. 순이익은 약 2% 전후로 안정적이다. 감가상각이 연간 약 40억원 정도 발생해 영업이익률이나 순이익률에 비해 현금 유입은 많은 편이다. 철 스크랩 업계에 우리 회사의 자금 상황과 관련된 얘기가 수년째 있었지만 모두 헛소문이다.
- 철 스크랩 주요 납품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낮다. 부가가치 향상 대책이 있나?
▶ 손성익사장 : 철 스크랩 납품만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어렵다. 우리는 주조와 철근 압연을 하고 있다. 철 스크랩의 사용 효율성을 높여 부가가치 향상을 꾀하고 있다. 예를 든다면 성호철강의 경우 철근 생산에 철 스크랩을 모재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직접 주조해 제품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물로 후라이팬을 만들어 홈쇼핑에서 판매해 ´완판´을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단순 철 스크랩 판매 뿐 아니라 철 스크랩을 모재로 한 가공 및 제품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 손성익사장 :지난해 폐기물 가공처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 사업을 강화 할 예정이다. 우리는 철 스크랩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으며, 폐기물 사업에 까지 나아간 것이다. 사업진입 1년만에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고객인 시멘트업체에 납품 계약을 체결했고 관련 품질 인증도 확보했다.
우리는 폐기물 사업이 미래 지향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더욱 강화 할 예정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한국의 폐기물 매립비용은 일본의 절반 수준이다. 일본이 비싼 것이 아니다. 그렇게 보면 한국의 매립비용은 계속 올라갈 것이다. 일본도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이 매립 소각 등 사업으로 확장했고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리의 발전 경로도 비슷할 것이다.
환경사업은 규제도 많지만 기회도 많다. 우리는 환경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철 스크랩 사업은 수익보다 생존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 손성익사장 : 계열사 순환 구조의 완성이다. 지난해 성호ENT와 성호SC가 새로 출범함으로써 순환구조를 완성했다. 또 올해 성호기업 환경사업부의 해체 철거사업을 안착시킬 예정이다. 이로써 건축물의 해체 및 철거 -> 리사이클링 -> 철근 제조 및 유통, 주조 -> 성호건설의 건설사업으로 연계되는 일련의 순환 구조를 완료했다.
순환구조의 완성으로 수주 및 판매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게 됐고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 올해 철 스크랩 경기는 어떻게 보나?
▶ 손성익사장 :철 스크랩 사업은 제강사의 생산과 구매 여건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사업이다. 올해 건설경기 악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정부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만큼 철근 등 철강제품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더해 발생도 위축될 공산이 크다. 잘 알다시피 자동차와 조선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도 발생도 모두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부진은 단기간 끝날 것 같지 않다.
장기적으로도 철 스크랩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다. 이러한 환경에서 철 스크랩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중 하나는 충족되어야 한다. 하나는 제강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이다. 제강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경우 수익이 적더라도 생존은 가능할 것이다.
두 번째는 다각화다. 성호기업이 역점을 두는 것은 제강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도 다각화를 통해 성장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손정수 기자
sonjs@steelnste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