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때쯤 되면 시장에서는 “춘절(설)이 지나면 가격은 오를 것이다” 라고들 한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이러한 속설이 맞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계절적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이 꼭 단가 상승을 의미하지는 않아 보인다. 2004년은 설 연휴 이후 폭락이었고, 08년도의 특수상황을 빼고는 오른다 해도 아주 잠시의 반등 정도인 경우가 더 많았다. 16년은 오랜 비정상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의 첫 시작이었으니 그저 오를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어떠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철근가격 추세선에 붉은 점선으로 매년 구정을 표시해 보았다. 이쯤 되면 “설이 지나면 가격은 오를 것이다”라는 말을 쉽게 하면 안될 법 하다.



지난 17년 초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철근류는 폭등을 거듭하며 연말에는 연초 대비 약 280달러 정도 상승했다. 기본적으로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제강사들의 이윤정상화 의지이고, 띠티아오강(地条钢, 부적합∙불법철강재)의 전면 퇴출이 그 의지를 실현 시켜주었다. 그러나 17년 12월의 최고가는 일종의 도박과 같았고, 거품은 한 달도 못 버티고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내린 가격도 이미 제강사의 충분한 이윤이 반영되어 있는 양호한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의 반등을 부추길 만한 수요 이슈가 나오기 전에는 상승 그래프를 그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지난 한 주간 철강 원료가격은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나타냈다. 현재 가격을 지난 1년간의 평균치와 비교해도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가격의 하단을 계속해서 방어해주고 있다.



철근 5월 인도분은 현재 현물보다 20달러 가량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현물가격의 하단을 당겨 올리고 있다. 열연 5월 인도분도 열연 현물가보다 10달러 정도 낮은 가격이지만 역시나 현물가격의 하단을 지탱하고 있다.



모든 품목이 전주 대비하여 증가세를 보였지만, 증가폭이 크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평균 재고량에 비해서는 아직 적은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 하단을 받쳐주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반등의 의미를 찾아내기는 어려운 흐름이다.



지난 한 주는 소폭 진동하며 약보합세로 움직인 한 주였다. 설(춘절)이 점점 다가오고 있고, 동절기 공사중단의 마지막 자락과 맞물리며 다소 적막한 분위기다. 시장 재고비축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고, 제강사의 롤 압박도 거품이 빠지면서 채운 주문으로 다소 해소되었기 때문에 가격의 등락에 영향을 줄 요인은 별로 없어 보인다. 따라서 향후 당분간 소폭 진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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