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강무역 이정환 팀장
▲ 한국상강무역 이정환 팀장
중국의 현물 시장가격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 수많은 철강 플레이어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 한 주였다. 구매 책임자들은 최저가의 협상 타이밍을 재기 위해서, 판매 책임자들은 롤 채우는 상황을 보며 브레이크를 걸 타이밍을 재기 위해서, 시시 각각으로 원료, 선물, 환율을 확인하며, 쉬지 않고 서로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수화기를 놓지 못하고 고된 정보전을 치뤘다.

그리고 꽤나 오랜 기간 동안 폭락하던 현물가격이 드디어 바닥을 치고 일어서기 시작했다. 보통은 춘절(구정)연휴 이후를 타이밍으로 보는데, 하락세가 지나치게 빠르게 움직이자 바닥이 금방 드러나 버렸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아직 고마진을 볼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바닥이라기 보다는 거품이 빠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탱탱볼처럼 바닥을 찍고 치고 올라 갈 것인가? 거품 빠진 맥주처럼 밍밍해 질 것인가? 그래프를 보면서 확인해 보고자 한다.



중국의 철광석 가격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호주산 수입 점결탄은 전주 대비 12달러 가량 하락하며 근래 보기 힘든 큰 폭의 하락을 기록 했다. 최근 원료가격이 제품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몇년에 비해서는 훨씬 적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 추세는 제품가격의 하단을 튼튼히 지탱하고 있다.



철근 5월 인도분(RB1805) 선물은 갑작스런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보다 약 33달러 가량 상승했다. 열연 5월 인도분(HC1805) 또한 전주 대비 21달러 올랐다. 오랜만에 상승이라 말할 만한 변동이 나타났다. 미래 가격에 대한 평가가 상승하면서, 현물가격과의 가격차가 상당히 줄어 들었다. 이 역시 현물가격의 하단을 지지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고 측면으로는, 모든 품목이 전주 대비하여 증가세를 보였지만, 증가폭은 매우 줄어 들었다. 특히 철근의 증가 속도가 늦춰졌다는 점은 공사현장에서 공사재개가 되고 있다고도 유추해볼 수 있다.



지난 주는 계속해서 가격 하락을 견인하던 조강류의 철근과 선재가격의 반등이 돋보이는 한주 였다. 그러나 실제로 이 반등을 시작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보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아직 춘절 연휴가 시작하기 전까지 3주 이상 남았고, 재고 비축을 위한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조강류 쪽에서 대부분의 제조사가 어느 정도 출하 압박을 해소함과 동시에, 가격 세우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재고가 아직 여유는 편이며 오히려 유통사들의 출하압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탄력성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다음 한주 철강재 시장은 소폭 진동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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