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에 녹물이 나올 정도의 노후 옥내 상수도관을 그대로 사용 중인 주택이 현재 90만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2015년부터 개인 주택의 노후 상수도관 교체지원 사업을 하고 있으나 70만여 가구에 대한 대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주민들의 건강이 장기간 위험에 방치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정부가 부식이 심하다는 이유로 1994년 4월 이후 주택 옥내 상수도관으로 아연도금 강관 사용을 중단한 가운데 2014년 기준 건축 후 20년 이상 되고 면적이 130㎡ 이하인 도내 주택(아파트 포함) 중 아연도금강관을 옥내 상수도관으로 사용 중인 주택은 100만여 가구로 집계됐다.

경기도는 주민 건강 보호 등을 위해 개인들이 관리해야 하는 녹슨 아연도금 강관을 지자체 예산으로 교체해 주기로 하고, 2015년부터 20만 가구를 대상으로 녹슨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올해 말까지 14만2천400가구의 교체 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에 나머지 5만7천600가구 교체 사업을 할 방침이다. 이어 장기 계획으로 2019년부터 2030년까지 10만 가구의 교체 공사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나머지 70만 가구에 대한 교체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는 녹슨 아연도금 강관을 옥내 상수도관으로 사용 중인 가구들이 상당수 영세 가구여서 교체 공사비를 부담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녹슨 옥내 상수도관을 방치하면 녹물 등으로 주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 누수로 인한 상수도 요금 과다 부담, 수돗물 불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각 주택의 옥내 녹슨 상수도관을 교체하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관계자는 "앞으로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다른 방식으로 녹슨 옥내 상수도관이 해소될 수도 있다"라며, "그렇더라도 아직 교체지원 계획이 없는 70만 가구에 대한 대책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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