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철강제품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락 이후 소폭 반등했다.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일시적인 수입 확대가 요인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메이저 광산업체들의 생산능력 확충에 따른 공급과잉은 여전한 만큼 향후 큰 폭의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된다.

글로벌 정보업체인 플랫츠(Platts) 자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격은 톤당 61달러(호주산 분광 62%, CFR 기준)로 전주대비 5달러 상승했다. 지난 9월 말 급락하며 60달러 선이 붕괴된 이후 첫 가격 회복이다.


전문가들은 철광석 가격 반등이 중국의 수요 확대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중국 밀들이 고로에 투입하는 철광석 품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동절기를 앞두고 중국 밀들이 철광석 재고 확보에 나선 부분도 수입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국해관총서가 발표한 지난 9월 중국 철광석 수입량은 전년동월대비 11% 급증한 1억280만톤으로 집계했다. 앞서 역대 최대 중국 수입량이 2015년 12월 9,630만톤이었음을 감안하면 다시 한번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다만 향후 상승세 지속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앵글로아메리칸(AngloAmerican), 발레(Vale) 등 메이저 광산업체들의 생산능력 확충으로 공급과잉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앵글로아메라칸은 대형광산인 브라질 MinasRios광산의 램프업과 남아공 Sishen, Kolomela광산의 생산성 향상으로 1분기 철광석 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20%나 증가한 1,480만톤을 기록했다.

발레도 연간 9,000만톤급인 브라질 S11D 프로젝트의 정상생산 시점이 도래하면서 올 1분기 철광석 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11% 뛴 8,620만톤을 기록했다. S11D의 매장량은 100억톤으로 추정되며, 프로젝트 추정원가는 톤당 10달러를 하회하기 때문에 향후 심각한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복수의 전망기관들은 국제 철광석 가격에 대해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며 올 연말 톤당 55~60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톤당 40~45달러 내외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철광석은 근본적으로 공급과잉 시장이다. 현재 철광석 가격 강세는 철강 제품가격 상승과 중국의 수급여건 개선 등이 작용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이슈들이 꺾이면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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