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코리아메탈 신용규 대표이사
▲ 판코리아메탈 신용규 대표이사
지난 8월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량이 41만톤을 기록했다. 7월 17만톤을 훌쩍 넘었다. 사상 최고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급증이다. 8월 대량 수출로 8월까지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량은 88만톤에 달했다.

1. 현황

수출 지역으로 볼 때 8월 철 스크랩 수출은 주로 화남지역인 광동 복건 두 도시에 집중됐다. 총 수출량은 34만7,000톤에 달했다. 전체 수출량의 84.4%이다. 이중 광동성이 29만8,400톤으로 72.6%를 차지했다.

수출 국가별로는 동남아시아가 중심이었다. 태국 11만톤, 인도네시아 10만톤, 대만 7만톤 등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베트남 인도 홍콩 수출도 적지 않았다.

2. 8월의 수출 분석과 몇가지 사실들

중국에서 수출되는 철 스크랩은 경량 압축(LMS)과 경량 슈레디드가 대부분이다. 수출항구도 다변화 됐고, 수출국가도 다양하다. 중국내 전로의 철 스크랩 소비가 제한적이고, 전기로에서의 소비도 제한적인 증가를 보였다. 다량의 잉여로 인해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환경보호 규제강화, 세무조사 등도 영향을 주었다. 국제가격은 높고 내수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 중국 철 스크랩업체들이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철 스크랩이 철 스크랩 교역의 중심인 터키 수출 가능성이 열려 주목된다. 최근 터키 제강사들은 중국 철 스크랩에 대한 셈플 오더를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중심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특히 중국 철 스크랩 수입 여부를 타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9월에는 더 늘어나 50~60만톤에 달하지 않을까 점쳐본다. 터키향으로 슈레디드 1만톤 선적 소식도 바람결에 들린다. 10월에는 휴가가 길고 해외 가격 하락으로 40만톤 정도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중국 최대 전기로업체인 사강은 8월15일 1,860위안에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9월18일과 20일 각각 30위안씩 인하해 1,800위안까지 낮췄다. 이는 274달러 수준이다. 6mm 이상 중량 철 스크랩 기준 17% 부가세 포함 공장도착 가격이다. 중국가격이 하락했다는 증거다.

3. 중국의 세관 최저 가격의 설정

9월25일 중국 세관의 발표에 따르면 10월1일부터 중국 세관 최저가격은 경량 철 스크랩이 1,050위안(160달러), 중량물은 1,600위안(243달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세 40%를 적용할 경우 경량 철 스크랩은 64달러, 중량 철 스크랩은 97달러 이상 세금을 물어야 한다. 물론 전지역에서 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천진의 경우 9월 초 210달러에서 175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이러한 수출세 적용에도 불구하고 중국내 수요 한계로 수출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최근 국제가격 하락과 중국 내수가격 하락으로 중국 철 스크랩 수출가격이 10달러 정도 하락했다.

중량물의 가격 경쟁력은 없다. 경량 압축은 FOB 245~250달러 대이며, HMS #2 압축은 FOB 275~280달러, 정상적인 경량 슈레디드는 FOB 340~345달러대다.


4. 중국 철 스크랩 꼭 알아야 할 몇가지

- 역시 품질이다.


현재 쏟아져 나오는 중국산 경량 번들은 무자료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중국 무역업체들이 무자료로 구매해 수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야드업자가 직접 수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잘 알다시피 중국 철 스크랩이 수출길에 오른 것은 최근 몇달이 전무다. 무역업체들은 수출 경험이 거의 없다. 지금 배워가는 단계고, 국제 철 스크랩 시장에서 경험을 축적하기 시작한 걸음마 단계다. 따라서 시행착오가 많을 수 밖에 없고, 각 수출 국가, 해외 고객과 눈높이를 맞추는 단계다.

필자도 공급사를 엄선하고 있지만 캔, 말깡통, 와이어로프 등 국내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것을 걸러내는데 고생하고 있다. 필자는 고객의 불만이 접수 될 경우 클레임을 청구할 계획이고 문제가 있다면 적극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고의적으로 불순물을 혼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 공급사들은 품질 안정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증거가 중국 천진항의 번들 시험기계 등은 중국에서 품질 개선을 하겠다는 의지의 한 표현으로 본다. 최근 닝보에는 대형 번들업체(1일 1만톤 생산)가 직접 수출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번들에 대한 품질 관리가 가능해 질 것이라는 청신호다.



- 또 다른 과제는 운송이다.

한국까지 컨테이너 운송비는 0~10달러다. 문제는 문제는 BAF (유류 할증료) 및 CAF(환율 변동료)가 톤당 10달러 정도 발생한다. 선사들이 도착기준 구매한 한국 고객에게 부담시키고 있어 고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천진 및 닝보에서는 벌크 수출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3,000톤 이상의 경우 벌크 수출을 추진 중인 것이다. 길이가 2.8~3m 정도이며, 4개 번들을 묶어서 선적이 가능할 것 같다. 기존에는 한국 고객들이 기피하는 와이어로프로 묶겠다고 했지만 와이어로프 없이 가능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예상 운임은 도착항에 따라 17~20달러 정도가 될 것 같다.

- 사이즈도 문제다.

한국의 전기로와 고로사가 찾는 번들 사이즈는 600mm X 600mm X 600mm, 600mm X 600mm X 1000mm, 800mm X 800mm X 800mm가 대부분이다. 등급은 HMS #2 급이 대부분이다. 이들 번들은 일반 LMS 급보다는 톤당 35달러 정도 비싸다. 일반적으로 남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700mm x 700mm x 1500mm은 기피하고 있다.

국내 길로틴 업체에서 찾는 사이즈는 700mm X 700mm 혹은 800mm X 800mm도 상관 없으나 길이가 중요한 요소로서 최적의 길이는 2~3미터이고, 최소 1.5미터 이상이 되어야 한다.

반드시 번들 메이커에서 안정적인 품질이 제공될 수 있도록 구해야 한다

5. 향후 전망

터키의 철 스크랩 가격 하락은 철 스크랩 공급과잉에서 기인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전극봉 급등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터키지역 전극봉 원가 부담은 1.35%에 달한다.

일본, 한국, 대만, 베트남 등 동아시아 전기로사들은 중소형 전기로를 주로 가동 중이다. 전극봉 영향이 터키에 비해 적다.

또 철 스크랩 공급은 일본과 러시아가 주종이고 미국이 일부 공급을 하고 있다. 비교적 타이트한 수급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베트남은 연간 400만톤의 소비 시장이다. 그러나 중국산 번들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결국 일본 미국 등에서 수입을 해야 한다. 가격 인하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필자는 이런 관점에서 터키 시장과 아시아 시장은 다른 방향으로 전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는 중국산 철 스크랩 수출이 지속되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중국 철 스크랩은 가격 경쟁력도 보유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속적인 공급원으로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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