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 돼? 말아야 돼?"

가격이 아슬아슬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일시적 조정 후 재상승일지, 하락의 전주일지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장세다. 중국 스테인리스 내수가격이 일주일 사이 1천 위안 넘는 하락폭을 보이다가 잠시 숨고르기에 진입했다. 그 다음 향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매입 담당자들의 전언이다.

포스코는 페로크롬 및 부자재 가격급등으로 10월에도 가격인상 의지를 밝히고 있는 상태이지만,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체감은 인상보다는 현재 판매단가 유지와 수요상황에 보다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국산 오퍼가격이 금주 들어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자 판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주 중국산 스테인리스 열연의 오퍼가격은 톤당 2,000달러대 초반까지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스테인리스 냉연 오퍼가격도 2,100달러대 중후반 수준으로 9월초 제시됐던 오퍼가격보다 약 150달러 이상 후퇴한 가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일부 민영밀의 304 열연 오퍼가격이 톤당 2천 달러대가 무너졌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환경단속 규제에 따른 철강업계의 감산 소식에 부자재 가격의 급등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감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재고증가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탄소강 가격도 주춤하고 있는 추세다. 동절기 철강업계 감산 뿐만 아니라 건설 공사도 중단할 것이란 뉴스가 나오면서 철강 수요에 대한 우려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탄소강이든 스테인리스이든 국경절 연휴를 전후로 수요와 가격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10월 18일 시진핑 2기 출범 전후로 정부정책 방향이 제시되기 전까지 등락이 지속되는 등 조정장세로 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스테인리스 매입 담당자들의 경우 매입타이밍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스탁물량 혹은 일부 밀들이 이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시한 물량을 잡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인 것. 일시적인 조정 이후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가격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할 경우 현재 제시되고 있는 가격대는 향후 재고 구색 등을 고려했을 때 매입할 수밖에 없는 조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 지지부진한 장세로 4분기까지 이어지거나 하락세가 좀 더 만연해질 경우 재고평가손실과 손실판매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매입을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구매 담당자는 "작년 12월과 올해 1월 사이 대다수의 업계가 출하가격과 시장가격의 괴리로 인한 충격으로 상반기 내내 고통받았던 트라우마가 아주 강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가격움직임이 일정한 로직에 의해서 움직이기보다는 수많은 변수와 갖가지 이유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측이 너무 힘들고 오히려 국내 시장도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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