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수요감소, 발생량 감소의 격랑속에서 폐업과 변신의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많았다” 일본 철 스크랩 대표기업인 세이난쇼지(靑南商事)의 안도 겐키치(安東元吉) 사장이 6일 한국철강자원협회 창립 기념식에서 던진 화두다.

안도 사장의 목소리가 더욱 깊게 울린 것은 공급과잉과 수요 감소, 일본과 중국의 공세 등으로 국내 철 스크랩업계의 위기가 예상되고 있어, 일본의 사례가 남 얘기 같이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도사장은 일본 철 스크랩업체들은 공급과잉과 발생량 감소로 적자가 속출하면서 몇 가지 행보를 보였다고 말했다. 1)페업 2) 다른 리사이클 사업 진출 3) 리사이클 사업 포기 등이 대표적이다.

6일 철강자원협회 창립 기념식에서 세이난상사의 생존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안도 사장
▲ 6일 철강자원협회 창립 기념식에서 세이난상사의 생존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안도 사장

소규모업체의 경우 폐업이 많았다. 사업을 포기 하기 어려운 대형업체들은 철 스크랩 의존도를 줄이고 폐기물 처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또 한계를 느낀 기업들은 재활용 사업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이러한 악조건에서 생존하기 위해 세이난쇼지가 선택한 것은 대형화와 부가가치 향상, 수출시장 개척, 전략적 제휴 추진 등 이다.

세이난쇼지는 2016년 철 스크랩 33만톤, 비철 스크랩 2만톤을 판매했다. 우리나라로 보면 대형 구좌업체 수준의 규모다. 그러나 이 업체는 2015년에 자동차 리사이클 비율 100%를 달성했다. 폐차가 세이난에 들어오면 모두 자원이 되어 나간다는 것이다.

그만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실력이 일본 동북지역 폐차의 60% 이상을 담당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고, 규모를 갖춘 철 스크랩 야드업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한 것이다.

세이난의 두 번째 힘은 품질에서 찾을 수 있다.

철 스크랩은 발생이 아니라 생산이라는 관점에서 접근 한 것. 품질 그레이드를 높여 해외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이다. 안도사장은 “품질을 확보하지 않으면 해외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며 “수출을 통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매출 중 일본 의존도는 25%이다. 오히려 한국 의존도가 33%로 더 높다. 이외에 대만 21%, 베트남 14% 등이다. 한국의 자급도 향상에 맞춰 동남아시아, 남아시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세 번째는 자사 개발 플랜트를 통해 부가가치를 향상시켰다.


안도 사장은 “세이난에서 사용하는 모든 설비와 장비는 자체 개발한 것이다. 일본내에 4기의 슈레더를 판매했고, 한국에서도 구매 타진이 있었다”고 말했다. 설비 판매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였을 뿐 아니라 즉각적인 설비대응으로 설비의 효율을 제고한 것이다.

세이난쇼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안도 사장은 일본 철 스크랩이 다시 격랑속에 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인 한국의 철 스크랩 자급도가 향상되고 있고, 중국의 철 스크랩 수출이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세이난쇼지가 만득 넥워머
▲ 세이난쇼지가 만득 넥워머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세이난이 선택한 전략은 명확하다. 우선 기존 사업을 단단하게 만들고 업계 재편을 주도하고, 동북아에서 세계로 시장을 넓히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업 전략으로는 1) 카와카미전략 4) 부가가치 향상 3) 해외 사업 4) 전략적 제휴이다.


카와카미 전략은 스크랩 공급원을 일반 가정까지 확대한 전략으로 일반인에게는 상품권 등을 지급해 조달했다. 즉 조달 시스템을 간소화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안도 사장은 “배출원에서 가까운 고객을 확보하는 B to C 전략”이라고 카와카미 전략을 소개했다.

또 사업 영역을 기준 한국과 대만 중심에서 베트남을 필두로 한 동남아시아와 그 너머인 인도 방글라데시까지 확장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폐자동차 처리 등에 대한 위탁사업을 진행 중이다.

PET PP등 부산물을 활용한 넥워머를 만들기도 했다. 일본 프로야구단과 제휴해 이를 공급한 것이다. 또 가방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중국 등에서 대형 자본이 일본에 유입되는 것에 대비해 세이난, 마텍, 스즈도쿠홀딩스, 야마타케가 연합해 공동 출자사 RUN(Recyclers Union of Nippon)을 설립했다. 공히 25%씩 출연했다.

안도 사장은 “세이난 상사는 격동의 철 스크랩 산업에서 생존을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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