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은 일찍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 북부 하이퐁시에 자리한 Vietnam Steel Pipe Co., Ltd.는 1993년에 설립되어 베트남 전역에 우수한 품질의 파이프를 공급하고 있다. 이어 1995년에는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Dong Nai Province)에 SeAH Steel Vina Corp.가 설립됐다. 구조용, 배관용부터 API 강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종의 제품을 우수한 품질로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및 베트남 내수와 동남아 시장에 다량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세아제강은 최근 베트남 3공장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아제강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베트남의 철강산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편집자주]

1. 베트남 철강산업 현황

베트남은 2016년에 총 782만톤의 조강을 생산했다. 전년 대비 16%나 증가한 기록이다. 베트남 현지 철강업체들의 생산 설비 투자 증가로 베트남 내 철강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지난해 생산된 782만톤의 조강 중 대부분이 빌릿의 형태로 생산되어 건축용 봉형강류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내 철강재 소비량은 약 2,000만 톤으로 전년대비 약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축용으로 많이 쓰이는 봉형강류 비중이 약 60%, 판재류 및 강관류가 각각 30%,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량은 1,950만톤에 이른다. 반면, 수출량은 250만톤에 불과하다. 다만, 수입량에서 수출량을 뺀 순수입으로는 1,700만톤으로 미국(2,170만톤)에서 이어 세계 2위다.

이처럼 베트남의 철강재 무역적자 규모가 큰 주요 원인은 베트남 내 철강 생산이 품목별로 불균형적인 특징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봉형강류의 경우 국내 수요를 100% 이상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공급과잉 상태이지만, 열연강판은 불과 얼마 전까지 수입의존도가 100%에 달할 만큼 수입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최근에야 비로소 대만 철강회사 포모사가 베트남 하띤성(Ha Tinh)에 베트남 최초로 열연강판 생산공장을 설립해 생산을 시작했다.

물론 총 수입량 중 중국산 철강재 수입 비중이 전체의 50~60%(금액 기준)로 가장 높은 편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 중 판재류 수입액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이러한 중국산 저가 제품의 다량 유입은 베트남 국내 철강재 시장 불안정을 야기하는 동시에 최근 베트남 정부의 철강재 수입규제 강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 주요 생산 메이커

베트남철강협회에 따르면 VN steel, Hoa phat, Hoa sen 등이 현지 철강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건축용 철강재 분야에서는 VN steel, Hoa phat이 24.7%, 19.5%로 가장 점유율이 높으며 Pomina와 Vinakyoei 또한 주요 생산업체로 알려져 있다. 강관 분야에서는 Hoa sen과 Hoa phat이 시장 점유율 22.6%, 22.3%를 나타내고 있다.

VN Steel은 베트남의 국영기업이다. 하지만 민간기업인 Pomina와 Hoa phat 보다 생산효율성이 낮아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Hoa phat 그룹은 베트남 전체 철강시장에서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베트남 대표 철강생산회사 중 하나다. 주요 생산 제품은 건설·토목용 자재로 많이 쓰이는 봉형강류와 강관류 제품이며, 연간 생산량은 180만톤 수준이다. Hoa phat 그룹은 최근 철강 생산량 증대 및 제품 다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공장 추가 증설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연산 40만톤 규모의 냉연 및 도금강판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Hoa Sen 그룹은 베트남 최대 판재류 생산업체다. 베트남 판재류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강관류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Hoa Sen의 특징은 베트남 전역에 유통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2017년까지 300개 지점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자료 : 한국무역협회 (단위 : %)
▲ 자료 : 한국무역협회 (단위 : %)


3. 발전 가능성이 큰 베트남 철강산업

현재 베트남의 인구당 연간 철강소비량은 160kg다. 세계평균인 240kg, 또는 태국의 350kg에 비교해 적은 양이지만, 산업무역부(MOIT)는 향후 1인당 GDP가 증가함에 따라 인구당 철강소비량이 오는 2020년에는 250kg, 2025년에는 373kg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 또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 산업의 성장을 이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빠르게 진행 중인 도시화에 따라 부동산업이 급성장함하고 있어 향후 철강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베트남에는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거나 추진 중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20년까지 총 44개의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다. 이 중 Hoa sen은 연산 1,600만톤 급의 제철소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1차 프로젝트로 2019년까지 연산 150만 톤의 생산 공장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포모사 그룹을 필두로 하는 글로벌 컨소시엄 Formosa Ha Tinh이 신규 제철소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산업쓰레기를 처리과정 없이 무단으로 방류하여 주변 바다를 오염시키고 물고기를 떼죽음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로는 새로운 프로젝트 추진 시 환경오염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 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철강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으로 인한 공급과잉과 지나친 원자재 수입의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안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현지 생산기업들은 생산 공정을 개선하고, 제품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베트남 정부와 기업들은 수입산 철강재에 대해 적극적인 무역보호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국산 철강재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기업들은 이를 유념하고 항상 베트남 철강 규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코트라 측은 조언했다.

(* 본문은 한국무역협회, 코트라의 보고서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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