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했다. 지난 50년동안 텍사스주로 찾아온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했다. 이로 인해 텍사스주의 셰일 생산 시설 상당수가 문을 닫게 됐다. 특히 정유시설 중 16% 이상이 폐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셰일 산업의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정용강관 등 한국의 강관 수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까지 등장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텍사스주 남부에 위치한 이글포드 셰일 생산지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어 수주 안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글포드의 주요 셰일업체 중 한 곳인 코노코필립스는 허리케인이 몰아치기 전에 유정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주 미국 리그(석유∙가스 시추기) 카운트는 대규모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시추용 강관 수요 감소로 인해 한국의 미국향 에너지용강관 수출의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반대편에 불어닥친 허리케인이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한국의 강관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제 허리케인은 물러갔으나 생산된 원유를 운반하는데 필요한 송유관과 트럭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셰일산업이 시작한 이후 10년 동안 이 정도 규모의 폭풍우를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침수된 정유시설들이 복구되는데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 들어 강관 수출 시장은 지속적으로 호황을 겪어 왔다. 어쩌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야 하는 시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대미 의존도를 낮추고, 품목과 지역 다변화를 위해 내실을 다져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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