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언론들은 텍사스주 남부에 위치한 이글포드 셰일 생산지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어 수주 안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글포드의 주요 셰일업체 중 한 곳인 코노코필립스는 허리케인이 몰아치기 전에 유정을 폐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주 미국 리그(석유∙가스 시추기) 카운트는 대규모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시추용 강관 수요 감소로 인해 한국의 미국향 에너지용강관 수출의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 반대편에 불어닥친 허리케인이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한국의 강관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제 허리케인은 물러갔으나 생산된 원유를 운반하는데 필요한 송유관과 트럭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셰일산업이 시작한 이후 10년 동안 이 정도 규모의 폭풍우를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침수된 정유시설들이 복구되는데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 들어 강관 수출 시장은 지속적으로 호황을 겪어 왔다. 어쩌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야 하는 시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대미 의존도를 낮추고, 품목과 지역 다변화를 위해 내실을 다져나가야 할 때다.
정예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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