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일 세아제강 판재사업부문이 분할해 탄생한 ‘㈜세아씨엠(SeAH Coated Metal Corporation)’이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신임 대표이사직에는 세아제강 판재사업본부장직을 수행해 온 김동규 대표이사가 신규선임됐다.
김동규 대표를 만나 새롭게 출발한 세아씨엠의 목표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세아씨엠 김동규 신임 대표이사는 분할 이후 조직 및 품질 안정화에 주력하고 향후 구체적인 투자 방향을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아씨엠 김동규 신임 대표이사는 분할 이후 조직 및 품질 안정화에 주력하고 향후 구체적인 투자 방향을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Q> 세아씨엠 초대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 소감은?

A>
한 회사의 사업부문장과 한 대표이사와는 느낌이 사뭇 다른 것 같다. 한때 세아재팬의 대표를 역임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와는 회사 규모도, 상황도 다른 만큼 책임감도 남다르게 느껴진다.

특히 도금판재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부담감도 있지만 못지 않게 안 좋은 상황에서 분사하고 출발했다는 측면에서 향후에 ‘분사해서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도 든다.

분사 이후 군산 본사 직원들은 물론 서울 직원 들 역시 새롭게 잘 해보자고 하는 의욕에 충만해 있어 나름 걱정이 되긴 하지만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세아제강과의 분할 목표와 기대효과는?

A>
회사마다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세아씨엠 분할은 그간 진행된 내부 회의나 검토 등을 통해 강관과 판재 시장의 개별 특성을 고려해 영역별 전문성과 경쟁력 확보에 용이할 것이란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두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고 직원들 스스로도 시장과 고객, 제품을 보다 면밀히 연구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할의 필요성을 인지한 후 지난해말 분할 결정 이후 준비 작업이 진행된 것이다.

● “세아제강과 협업 통해 경쟁력 확보”

향후 기대효과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우선 신속한 의사 결정과 소규모 조직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의 성공 여부는 결국 속해 있는 조직원이 얼마나 보람을 느끼고 있느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 및 인력 재편을 마무리하고 신규 인력도 채용하는 등 조직 구성을 마무리해 놓은 상태다. 아직 구매부문의 경우 세아제강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성도 있고 재무부문 역시 일단 6개월 동안은 협업체제를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특히 원자재 구매 측면에서는 바잉 파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세아제강과 공동구매 형식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자금 부문 역시 유예기간 이후에는 독자적인 능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Q> 현재 제품 구성은 용융아연도금강판과 컬러강판으로 되어 있다. 향후 투자 계획은 갖고 있는가?

A>
올해 초 군산공장내 No.2 CCL의 합리화 투자를 마무리하고 현재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한지 2개월을 넘어섰다. 당초 개인적인 우려와는 달리 품질이 빠르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빠른 시간 안에 정상 궤도로 진입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품질 및 제품 생산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향후 세아씨엠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 여러 각도로 검토중이다. 내부 회의와 외부 조언 등을 바탕으로 어떤 투자가 필요하고 어떤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인지는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해 볼 생각이다.

우선 조직이나 제품의 안정화에 주력한 이후 갈바륨이나 삼원계합금도금강판을 생산할 것인지 아니면 직접 설비투자에 나설 것인지 혹은 유사업체에 대한 인수 합병에 나설 것인지 등 다양한 방법을 염두에 두고 고민해 볼 생각이다.

최근 달라진 생각 가운데 하나가 과연 우리가 무조건 만들어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지란 점이다. 중요한 것은 공급과잉 시장에서 남다른 구매력을 활용해 적당한 가격에 구매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면 오히려 만들지 않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Q> 국내외 경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A>
판재류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보다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이다. 또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공급과잉 시장에서 중국산 수입재가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물량이나 속도 측면에서 점점 더 빨라지고 있으며 수입재 비중은 심각한 경우 30% 이상을 넘어서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입재 유입을 막기 위해 반덤핑 제소로 맞설수도 있지만 실현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고 중국산 수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제대로된 제품이 국내로 수입되도록 제도를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경쟁이 당연한 상황이라면 똑같은 출발점에서 공정하게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저급 불량 철강재의 유입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강제품은 특히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제품인 만큼 무분별한 불량 철강재 유입을 근절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국내 철강업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과거 불량 철강재 사용이나 부실 시공 등으로 국민 안전의 위협이 발생했다는 점을 경험해 왔던 만큼 비규격 불량 제품의 유입으로 시장질서가 무너지지 않도록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는 세아씨엠 혼자의 힘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닐 것이며 언론은 물론 최근 구성된 한국철강협회 강건재 클럽을 통해서도 다양한 성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새로이 출범한 세아씨엠은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가?

A>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공급과잉 시장에서 중국산 수입 확대와 각 업체별 투자가 적극 진행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시장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향후 투자 여부는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분사 이후 내부 인력 구성이나 신규 시스템 도입 등 다소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를 빠르게 안정화시키고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는 한편 합리화 이후 안정화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과제가 많은 NO.2 CCL의 역량을 끌어올려 나갈 생각이다.

조직 및 시스템과 제품 품질 안정화 등이 먼저이며 향후 계획은 생산능력과 시장 점유율 그리고 복합적인 시장 변화 요인 등을 고려해 적합한 마케팅 및 경영 전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세아씨엠 군산공장
▲ 세아씨엠 군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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