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무역제재가 강화되면서 각국이 철강재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철강협회는 물론 국내 산업 및 무역 관련 정부기관의 연계와 공동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단순히 철강재 수출을 넘어서 자동차와 가전 등 철강산업 후방 제품의 주요 수출지역 가운데 한 곳 임을 감안한다면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서 한국철강협회 회장인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제외된 것은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미국은 현재 우리나라 열연을 비롯해 냉연과 도금강판, 강관에 이르기까지 반덤핑 및 상계 관세를 부과중이며 선재에 대해서도 제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정권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한 확장 움직임과 PMS 조항 적용 등 전방위적 으로 철강재와 연관 제품에 대한 무역제재를 강화함으로써 자국 철강산업 보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때문에 이 같은 시기에 꾸려진 방미 경제사절단에 철강협회장 자격으로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참석하게 된다면 당장 대미 통상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통상을 비롯해 철강업계의 현안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상당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권오준 회장 본인도 지난 6월 9일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철의날’ 기념식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참가를 요청받았고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참여 의사와 기대감을 표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방미 경제사절단에 철강업계가 빠지게 된 것에 대해 대미 투자 및 현지 사업실적이 다른 업종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번 경제사절단에서 철강업계가 제외됨으로써 미국과의 교역문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산업부를 비롯해 무역기관 등 국내 정부 및 연관 부처들과 철강업계가 적극적인 의사소통과 협의를 바탕으로 산적해 있는 국내외 통상 관련 이슈들에 대해 더 적극적인 논의를 이어가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유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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