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가 철 스크랩 인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제강사는 철 스크랩 업계의 아킬레스건인 입고 통제를 쥐고, 인하의 고삐를 당긴 것. 남부지역의 경우 6일 세 번째 인하에도 불구하고 물동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하락 가능성도 키웠다. 국제 철 스크랩 가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편집자 주]


<국내>
▷ 미국 : 가격 상승에 입질도 없어


국내 제강사의 미국 철 스크랩에 대한 관심은 뚝 끊겼다. 미국 철 스크랩이 최근 상승하면서 입질도 없는 상태다. 현대제철의 경우 미국 철 스크랩 계약이 3개월째 없는 상태다. 현대제철은 상대적으로 비싼 미국 철 스크랩 대신 일본 구매를 강화하고 있다.

▷ 일본 : 공방전 끝은 다음주에


한일간 철 스크랩 수출입을 둘러싼 공방이 불을 뿜고 있다. 이번 주 후반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이 입찰을 진행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다음주 월요일 비드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공급사들은 지난 주와 별반 다르지 않은 가격대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급사들은 내수가격이 높고 동경제철도 인하하지 않은 상태여서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반면 국내 제강사는 일본 철 스크랩이 엔고와 높은 가격으로 동남아 수출길이 막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내 가격보다 높아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이견은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관동철원협동조합의 입찰 결과에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 남부 인하 불구 납품 행렬 이어져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이 6일 추가로 하락했다. 다음주 현대제철 등 일부 제강사가 추가 인하에 들어간다. 남부지역의 경우 1만원씩 3회 하락해 지난 3월 상승분(4만원)을 대부분 회수한 상태다.

국내 철 스크랩은 경쟁관계인 일본 철 스크랩과 톤당 2~4만원 정도 낮은 상태다. 경량A와 일본 H2 수입 도착가격은 톤당 3만5,000원 가량 벌어진 상태다.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거의 바닥에 도달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강사의 입고 통제에 불안을 느낀 철 스크랩업체들의 납품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남부 제강사 중 유일하게 한국철강이 지난 6일 인하와 함께 입고 통제를 해제했다. 한국철강의 경우 하루 평균 3,000톤~3,500톤 정도 국내 철 스크랩이 입고되어야 하지만 인하 당일 5,000톤에 육박하는 물량이 몰린 것이다.

유통업계는 다음 주 초까지 물동량이 이어지고 입고 통제가 계속될 경우 제강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바닥까지 하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물동량이 이어질 경우 철 스크랩 가격은 지하실로 들어가야 할 상황이다.

<국제>
▷ 미국: 내수 하락 수출 상승


미국 내수가격 지표는 횡보다. 동부지역의 경우 내수가격이 20달러 가량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가격은 하락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터키 수출 계약가격은 278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280달러(HMS No.1&2 80:20)를 타진 중이다. 인도향은 295달러까지 올랐다는 소식이다. 동아시아 향으로는 톤당 285달러 이상이라는 것이 트레이더의 설명이다.

트레이더들은 “미국 철 스크랩에 대한 수요 호조가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 터키 : 수입가격 상승


터키의 대형모선 수입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SBB 인덱스는 275달러까지 상승했다. 빌릿과 철근가격도 소폭 올랐다. 롤마진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일본 : 왜 안 내려가나?


일본 철 스크랩 내수가격 지표는 소폭 하락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동경제철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다하라 공장의 구매가격은 인하했지만 시장에 영향이 큰 오카야마와 우츠노미야공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우츠노미야공장의 경우 H2 기준 3만500엔에 구매 중이다.

시중 가격은 하락해 2만8,000엔~2만9,000엔 정도로 보인다. 한국 계약가격보다 대체로 높다. 수출보다 내수가격이 높아 철 스크랩업체들은 내수 판매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강사들은 동경제철이 조만간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동경제철이 인하에 나설 경우 일본 철 스크랩 가격은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벌써 1개월을 훌쩍 넘어 계속되는 실망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일본 철 스크랩 가격은 관동철원협동조합의 낙찰가격의 향방에 크게 좌우 될 것으로 보인다. 객관적인 정황상 일본의 가격 강세 요인은 적다. 5월 초 골든위크 대비를 위한 수요 증가기가 4월 중순 이후 있을 것이라는 정도다.

오히려 엔화 강세와 높은 내수가격이 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