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환경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가가 50 달러에 안착하면서 유가급락으로 지연되었던 프로젝트들이 재개되고 있다.” SK증권의 이지훈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일메이저들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설비 투자 증설에 따른 석유화학플랜트와 해양플랜트 사업이 재개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 월 대림산업이 수주한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연초에 있었던 삼성중공업의 Semi-FPU, 현대건설의 사우스파 석유화학플랜트 등 전방산업의 회복을 알리는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현대건설은 에콰도르 정유공장(40 억달러)을 비롯해 사우디 정유공장(10~20 억달러), 알주르 북부 발전플랜트(17 억달러), GS 건설은 65 억달러 규모의 보츠나와 전력 프로젝트, UAE 중질유 처리시설(25 억달러)등의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만 두쿰 정유프로젝트, 바레인 밥코 정유 현대화 시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어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수주의 한 축이었던 조선/해양플랜트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글로벌 물동량 추이와 유가수준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회복의 시기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해양 환경규제 강화와 LNG 수출 증가, 지연되었던 해양플랜트 발주가 일부 재개되면서 국내 조선사에게 지난해와 같은 수주절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성광벤드의 신규 수주도 올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과거 한때 700 억원에 육박했던 분기수주가 지난해 2 분기 497 억원, 3 분기 315 억원까지 하락한 이후에 4 분기에도 300 억원 초반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내 EPC 를 중심으로 한 산업플랜트 발주추이를 감안할 때 올해 3 분기부터는 500 억원대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