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강관사 휴스틸은 지난 24일(금) 자사 당진공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매번 조용하게 넘어가곤 하던 휴스틸의 정기주주총회였으나 이번 제50기 정기주총에서는 약간의 잡음이 발생했다.

의결사항은 예년과 비슷했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으로 총 4건의 의안이 상정됐다.

하지만 예년과 다른 것은 주주들의 제안으로 현금배당에 대해 찬반이 아닌 선택으로 결정하게 됐다. 회사 측은 현금배당으로 주당 500원을 제안(제1-1호)했고, 주주는 주당 1,000원을 제안(제1-2호)했다. 주총을 통해 회사의 안이 가결됐고, 주주제안은 부결됐다.

또한 제4호 의안인 정관 변경의 건도 주주의 제안으로 상정된 의안이다. 현행 정관에 따르면, 발행할 주식 총수는 1,600만주, 1주당 금액은 5,000원이다. 휴스틸의 주주는 주식 액면분할을 통해, 발행할 주식의 총수는 1억 6,000만주, 1주당 금액은 500원으로 변경하자는 정관 변경의 안을 제안했다. 주총 결과, 해당 의안은 부결됐다.

주주 제안으로 일부 의안에 약간의 마찰이 빚어졌다고 볼 수 있으나, 휴스틸의 최대 주주는 27.72%의 지분을 보유한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이다. 그 다음으로 6%를 보유한 지주기업 ㈜신안, 그 다음은 4.52%를 보유한 ㈜그린씨앤에프 등이다. 신안과 그린씨앤에프 모두 박순석 회장이 실소유주이기 때문에 휴스틸 지분 관계에 있어 박순석 회장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또한 휴스틸의 나머지 주요 주주들도 모두 박 회장 일가의 친인척들로 구성되어 있다. 박 회장과 박씨 일가, 그리고 신안과 그린씨앤에프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53.23%에 이른다. (1월 31일 기준) 관점에 따라 주총에서 상정됐던 의안에 주주제안이라는 표현을 쓰기가 어색할 수 있을 정도다.

승계 관련 행보에 ´주목´

신안그룹은 ㈜신안을 통해 휴스틸을 비롯해 신안종합개발, 신안캐피탈, 신안상호저축은행, 신안관광, 신안레져 등을 지배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박 회장이 개인적으로 잔여 지분을 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계열사 중 박씨 일가들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지분율은 대부분 2% 미만에 그친다. 지배력을 논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다만, 박 회장의 친인척들이 그나마 골고루 지분을 들고 있는 곳이 휴스틸이다. 또한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이기도 하다. 다른 계열사과 달리 자제들이 지분을 마음대로 늘릴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주목해 볼만한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휴스틸은 신안그룹 내에서 유일한 상장사다. 그렇기 때문에 오너 일가의 지분 매집 흐름이 명확하게 드러난 것일 뿐, 여타 계열에서도 어떤 움직임이 있을 지 현재 상황에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회사의 그 어떤 작은 움직임이라 할 지라도 경영권과 연계된 움직임일 가능성으로 보기에 충분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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