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기업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과거 한국 제조산업 부흥을 이끌었던 1세대가 저물고 신진 경영자들이 산업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철강 유통을 선도해왔던 유석철강도 최근 2세 경영인인 유준현 대표가 취임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유준현 대표 인터뷰를 통해 기업을 이끌어나갈 경영철학과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사진: 유준현 유석철강 대표이사
▲ 사진: 유준현 유석철강 대표이사

Q> 종합 철강유통회사로 자리매김한 유석철강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당사는 1989년 창사 이래 국내 제일의 종합 철강유통회사라는 기치로 내걸고 쉼 없이 달려왔다. 설립 초기에는 단순 강관 유통사업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형강, 철근, 열연, 후판 등 건설용 강재 중심으로 집약적인 공급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상태다. 또 2000년대 후반부터 C형강, 데크 플레이트(Deck Plate), 열연 가공설비 투자를 본격화하며 단순 전매를 뛰어넘어 제조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대두께 40T, 최장길이 18M까지 가공 가능한 절곡기와 레이져 절단 설비를 청주공장 내에 갖추면서 특장차용 붐대, 대형각관, 합성보용 철판 가공 등 새로운 시장 진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당사는 모기업인 유석철강을 필두로 가인철강(2001년 설립), 필야(2007년 설립) 등 총 3개의 철강법인을 운영 중이며, 각 법인마다 독자적인 영역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3개 법인에서 총 35만톤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Q> 대표이사 선임 이전 유석철강에서의 경험은 어떠셨는지요. 또 해당기간 동안 경영자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과 노력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2009년 유석철강 구매부서 입사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는 당사 유재룡 회장님의 안배로 업무를 통해 구매와 영업 사이의 이해관계와 철강 원가구조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대표 취임 직전에는 재무부문까지 총괄하면서 경영관리적 관점에서 회사를 보고 판단하는 경험을 쌓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그 동안의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최전선인 영업부문에 집중하고자 한다.

Q> 유준현 대표 취임으로 유석철강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이를 계기로 한 경영구조나 사업내용의 변화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대표 취임 직후 중점적으로 추진한 부분은 각 부문의 책임경영 구축이었다. 이를 위해 영업부문은 대표이사 총괄로 전환하고 경영관리와 생산관리 부문의 주요 임원을 새롭게 보강했다. 또 생산라인 일원화를 통한 효율적인 관리체제를 만드는 등 조직을 재정비하는데 집중했다.

사업에 대한 부분은 “잘하는 부분을 더 잘하자”라는 모토를 실천할 계획이다. 당분간 신규사업 등의 변화는 주지 않을 예정이며, 기존의 사업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당사의 핵심품목인 형강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려 유통시장 리딩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것이 1차 목표다.

Q> 1세 경영자이신 유재룡 회장에게 꼭 배우고 싶고,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은 경영방침이나 철학은 무엇인지요?

A> 유재룡 회장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철학은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저 또한 고객과의 신뢰와 당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큰 틀에서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이어나갈 것이다.

Q> 유석철강의 새로운 CEO로서 향후 유석철강의 비전과 발전상을 어떻게 그리고 계신지요.

A> 소통과 공유의 경영을 실천하고 싶다. 과거에는 기업 오너의 능력이 회사 경영에 절대적인 영역을 차지한 데 반해 앞으로는 직원들의 열정과 역량이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회사 경영자로서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줌과 동시에 직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함으로써 함께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다. 또 그로 인해 돌아오는 성과는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최대 과제이자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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