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연구원 손영욱 원장
▲ 철강산업연구원 손영욱 원장
11월 9일 개최된 제12회 강관산업발전세미나에서 철강산업연구원 손영욱 원장은 『동남아시아 에너지시장 동향 및 국내 강관사 진출전략』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강관사가 기회의 땅인 동남아시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관련 전문기업, 플랜트 건설업체,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동반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제안했다.

손영욱 원장은 발표 도입에서 “지난 2015년 12월 31일, 아세안 10개국이 역내 경제통합을 목표로 아세안공동체(Asean Economic Community)가 공식 출범했다. 4대 중장기 목표로 단계별 경제통합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 1단계 목표(단일시장 구축과 생산기지 구축) 외에는 진행 상황이 더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세계 시장에서 아세안 10개국이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발표를 이어나갔다.



2000년부터 2013년까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수요가 50% 이상 증가했다. 또한 현재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규모와 약 2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역내 인구를 고려할 때, 2040년 동남아시아 에너지 수요는 2014년 대비 80%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에너지 개발 시장도 급성장이 예상된다.

이어 손 원장은 주요 국가들의 에너지 시장에 대한 현황과 전망을 소개했다. 우선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대규모 가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며,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천연가스 생산, 수출국으로 당분간 왕성한 생산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베트남은 에너지 보유량이 풍부하지는 않은 편이나 연간 경제성장율이 7~7.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에너지 수요가 203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고, ▲태국은 다양한 국가간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등 국가에서도 에너지산업의 다양한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저유가로 북미 지역 rig count 급감과 한국산 강관 반덤핑 제소의 증가로 북미 지역에 편중되어 있는 국내 강관사의 수출에 심각한 위기가 도래했다. 이에 손 원장은 “국내 강관사들의 수출 지역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이며, “지리적인 측면이나 에너지/자원이 풍부한 동남아 시장이 향후 강관 수출 시장으로써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의 강관 수입 규모가 큰 편이며, 최근에는 필리핀 미얀마 지역에서의 수입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배경과 국내 강관사들의 현실을 종합해보면, 석유공사나 포스코대우(상사) 등 이미 진출해있는 국내 기업에 필요한 강관재 공급을 통해 수출 활로를 개척하는 일이 필요하다. 가스공사, SK에너지, GS에너지 등 국내 에너지 기업들의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 진출 시, 그리고 전력사업, 정유시설 건설 등 국내 EPC 업체들의 진출 시, 컨소시움 참여 등 동반진출(package strategy)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손 원장은 제안했다.

손 원장은 마지막으로 아세안 역내 대규모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등 시장정보력 강화로 참여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는 일도 중요하다고 전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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