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있는 철강업체들이 속속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체적으로 중국발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과 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 전체 실적 역시도 상반기 개선 덕을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장한 기업들은 이처럼 기업 공개를 통해 시장과 주주로부터 신뢰를 획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금을 마련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국내 많은 철강기업들은 표면적으로는 기업공개라는 외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기업의 성장 모습을 답습해왔고 시장에서의 신뢰 평가 역시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오너십에 의존한 경영은 기업공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회사가 아닌 1인 기업의 의사 결정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 같은 일부 철강 대기업의 폐해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며 IMF와 금융 위기 속에서 역사속으로 사라져 가는 계기가 되곤 했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부실 경영을 감추기 위해 수조원대의 분식회계를 자행했고 이는 구조조정은 물론 국내 관련 산업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안긴 것은 물론 국내 조선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도화선을 당겼다.

기업이 곧 내 것이라는 그릇된 생각은 경영의 투명성을 저해하고 이는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로 연결되면서 오히려 기업 경영의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게 마련이다.

때문에 철강업체들은 투명한 기업경영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신뢰를 보다 공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한편 미래 경쟁력 확보 기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이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 같은 정보와 경영의 투명성을 바탕으로 업계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은 산업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정부나 사업 진행 당사자에게도 해당되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한 나라의 철강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절차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단순히 기자의 호기심 정도로 치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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