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최근 중국발 가격 상승기세가 다시 재현되는 모습이다. 한차례 반락했던 가격은 다소의 조정 이후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일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철강재 가격 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이 증가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지만 다시 급락하지나 않을까란 불안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가격이 오르고 판매가 개선될 수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불안감이 여전한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산 가격이 이상할 정도록 급등한데다가 이렇다 할 시장 수요 개선이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경기가 호전돼 소비가 늘거나 중국의 내수 경기가 급격히 좋아지지도 않았고 계절적 비수기 탈출과 가격 상승에 따른 가수요가 나타난 것도 아니면서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등에 업고 급등하는 모습이 이어진 것이다.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한 상황에서 단기간내 급격한 가격 상승이 불안하지 않을 리 없다는 것.

일단 국내 업체들도 그간 낮아지기만 했던 가격을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는 모습들이다. 내수는 물론 수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어설픈 가격 인상 정책으로 충성도 높았던 고객을 잃게 될까 우려된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는 모습이다.

한 수출 담당자에 따르면 특정 국내 업체가 수출 상담시 오퍼 가격을 한차례 제시하고 고객사가 이를 수용하면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더 높은 오퍼 가격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기존에 거래하던 고객마저 등을 돌리고 있고 다른 국내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심지어 한 고정 거래처 담당자의 경우 자금이야 가격 상승이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으니 수긍하고 넘어가더라도 향후 수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는 시기가 다시 오지 않겠느냐고 벼르고 있다는 이야기마저 했다고 전했다.

수출 가격 협상이라는 것이 양측이 수긍할만한 상황에서 간이 합의가 됐다면 다시 인상을 요구하더라도 합리적인 수준의 인상 요구가 있어야 하는데 일단 오퍼를 회수하고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다시 요구하는 방식은 도대체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그간 낮아진 가격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철강업계 내수 및 수출 담당자들의 타들어가는 속내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불과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1톤이라도 더 팔기 위해 동분서주했음을, 언제 다시 그 같은 처지에 놓일지 알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한다면 지금의 무리한 요구가 앞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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