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윤용선 국장
▲ 스틸데일리 윤용선 국장
최근 필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철강재 가격 바닥이 어디 입니까?” “언제까지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까?” 등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는 철강시장이 언제 반등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그러나 언제라고 정확히 답변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시황이다. 가격 하락의 근본 원인이 해결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언제쯤 해결 될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의 변동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최근 철강재 및 원료 가격 하락의 근본 원인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모든 원인은 중국이다. 중국 경제 성장둔화로 전세계 철강 경기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2010년 10.4%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2015년 경제 성장률은 7%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한국철강협회가 주관한 철강산업발전세미나에서 중국강철공업협회의 리신창(Li Xinchuang) 부비서장은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2001년 1억 5,163만톤에서 2014년 8억 2,270만톤으로 연평균 13.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1~7월 조강 생산량은 4억 7,604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해 중국 철강생산량이 피크 구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실질 강재 소비량은 2014년 7억 200만톤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1~7월 강재 소비량은 3억 9,500만톤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42% 감소했다. 중국의 강재 소비도 절정기에 도달 했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중국의 철강생산량과 내수 소비량을 비교해 보면 1억 2,000만톤 수준의 공급 과잉이라는 결론을 추론할 수 있다.

이에 중국 철강사들은 내수 공급 과잉을 수출로 만회하고 있다. 2014년 중국 철강 수출량은 9,378만톤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또한 올해 수출량은 1억톤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철강산업은 구조조정 중..철강재 가격 향방은 중국이 결정

문제는 중국 내수의 강재 소비량이 더 이상 증가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강철협회 리신창 부비서장은 중국 강재 소비량이 2014년 7억 200만톤을 최고점으로 2020년 6억 8,900만톤, 2030년 6억 1,000톤까지 지속적인 감소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중국 내수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중국산 철강제품의 수출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중국 내부에서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구체적으로 제시된 방안은 중국이 3년 내로 철강기업의 수를 현재 500여 개에서 300여 개로 줄일 것이란 정책이다. 업체들의 합병과 노후 설비의 폐쇄를 통해 중국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정책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문제이다. 인력 창출을 중요시하는 중국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와의 마찰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동안 중국산 철강재 수출량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이다. 구조조정에서 살아남고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원가를 무시한 판매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산 빌릿의 저가 수출이 이루어 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고철 가격 하락원인이 중국산 빌릿의 저가 수출이 원인이라고 누누이 얘기한바 있다. 동아시아 제강사들은 고철을 용해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중국산 빌릿을 구매해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원가 경쟁력이 있을 경우 고철 대신 빌릿을 구매하고 있다. 이에 고철 소비량 감소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따라서 철강 및 고철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바닥은 중국의 구조조정과 함께할 전망이다. 현재상황에서 중국의 대체할 만큼 철강재 수요가 증가할 국가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구조조정과정과 가격은 비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빨라지면 가격의 반등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구조조정이 늦어질 경우 국제 철강재 가격은 끝없는 추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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