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포스코의 시가 총액이 연초에 비해 40%나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일본언론에서 거론됐다. 결국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3위권이던 포스코는 최근 6위까지 낮아졌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포스코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업체로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강해지고 있으며 현대제철의 출현으로 인해 국내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이에 따른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1주당 거래가격도 9월 7일 종가 기준 18만1,500원을 기록해 1년 전인 지난해 9월 12일 36만1,000원에 비해서는 무려 절반이나 낮아졌고 올해 1월 2일 종가인 28만3,500원에 비해서도 10만원 이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국내 철강업체들의 주가하락이 포스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하락폭이 상당히 큰 것은 물론 쇄신안이 발표된 지난 7월 15일 이후에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현대제철은 9월 7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당 4만9,250원을 기록해 1년전 주가에 비해 37.2%가 낮아졌고 올해 초에 비해서는 23.6%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세아홀딩스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포스코에 대한 실적이나 쇄신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시장 점유율 축소와 해외 판매 비중이 확대된 상황에서 각 지역별 무역 제재와 중국 등 글로벌 철강업체들과의 경쟁이 지속되고 국내외 계열사에 대한 정리작업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내부 쇄신 우려 역시 주가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과 해외 법인의 조기 턴어라운드 및 청산작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이 정리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새로이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는 사업 역시 그 가치가 완벽하게 검증된 것이라 보기 어렵고 포스코를 새롭게 이끌만한 신성장 동력으로까지 보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주춤해지는 국내외 철강경기에 이 같은 분석이 첨가되면서 포스코의 주가 하락이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주가가 단순히 포스코의 모든 것을 평가해줄 수 있는 기준은 아님에 분명하다. 그러나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거래하려 하는 이들이 포스코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는 점은 잊지 말고 단기적 주가 부양책보다는 근본적인 개선 방안이 제시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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