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범종 스틸데일리 기자
▲ 유범종 스틸데일리 기자
포스코가 검찰 수사 등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최근 포스코는 대대적인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했다. 권오준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포스코 사내이사 전원과,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5개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특히 비상경영쇄신위원회 출범에 앞서 위원 전원이 권오준 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경영쇄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계열사 대표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은 포스코 창사이래 처음이다.

비상경영쇄신위원회는 향후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의식 등 5개 분과위원회로 나눠 구체적인 경영쇄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이번 결단은 그 동안 내부적으로 곪아왔던 부실경영에 대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포스코는 그룹 전반에 대한 검찰수사로 대외적인 이미지는 추락하고 내부적으로도 경영진에 대한 임직원들의 불신과 허탈감이 커져만 가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경영진들은 이와 같은 불신을 청산하고 임직원 모두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특단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의 행보가 중요하다.

일각에서는 비상경영쇄신위원회 출범이 단순한 ‘보여주기식’ 조치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연이어 터지고 있는 악재 속에서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고강도 인적 쇄신을 추진해왔으나 여전히 내부적인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진 탓이다.

이제 포스코 경영진들은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만 할 때다. 이번에도 ‘유명무실’한 결과에 그친다면 오히려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는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맥을 함께해온 국민기업이다. 그만큼 국민의 관심과 애정이 큰 반면 청렴을 상징하는 대표기업이라는 무거운 책임감 역시 짊어져야 하는 숙명을 타고났다.

포스코의 이번 결단에 지지와 박수를 보내며 비리기업이라는 오명을 씻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물을 도출해내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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