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도대체 팔 곳이 없다”. 최근 국내 판재류 유통업체 영업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건설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중소 실수요업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판매는 부도 위험성 등으로 하루하루 살얼음판이나 다름없다는 분위기다. 저가 관련 제품 시장에서는 중국산이 이미 국내산을 대체한지 오래다.

가전용 수요는 생산공장의 해외 건설과 물량 이전으로 국내서 물량 확보가 어렵고 자동차 역시 한국GM은 생산량을 줄이고 있고 현대기아자동차 국내보다는 해외 공장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해외로 이전했던 가전 및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다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지만 국내 관련 업계에게는 역시나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수요량 확대를 위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판매를 하고 싶어도 자칫 부도로 인한 부실채권 발생이나 장기 미수금 발생으로 인한 수익저하에 발목을 잡히게 될까 두렵기만 하다.

대형 실수요업체들의 가격 인하로 관련 부품가공업체들의 수익성은 낮아지고 제품 및 품질 개발 의지 역시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은 주춤해진 내수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하고 있지만 역시나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산과의 경쟁이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그렇다고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 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남스틸과 대창스틸, 한양철강공업 등 3사는 포스코와 함께 중국 자동차용 강판 가공시장에 진출하기로 했고 다른 업체들도 합작 회사 설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해외 가공센터 건립과 같은 해외 진출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소재에서부터 가공기술로 이어지는 제휴 등과 같이 보다 경쟁력있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수요선을 확대하고 리스크를 줄여나가려는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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